(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이달 들어 첫 열흘간 한국의 무역수지가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돈 결과다.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이 이끌며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5년 9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9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수입액은 204억 달러를 기록하며 11.1% 늘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반도체·선박 수출 견인…승용차·석유제품은 부진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44억 5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이는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2%로, 수출 회복의 핵심 동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선박 수출액이 9억 달러로 55.3% 급증하며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모든 품목이 호조를 보인 것은 아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승용차는 15억 5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9% 감소했고, 석유제품도 11억 7400만 달러로 21.1% 급감했다.
◇ 중국·베트남 수출 '선방'…미국·유럽연합은 '뚝'
국가별 수출 동향을 보면, 주요 교역국 중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0.1%)과 베트남(24.0%), 대만(31.2%)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베트남 수출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8.2% 감소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21.6%나 줄었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3개국(중국, 미국, 베트남) 수출 비중은 46.7%를 기록했다.
◇ 원자재·반도체 장비 수입 증가
수입은 대부분 주요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6.6%), 기계류(17.6%), 가스(49.3%), 반도체 제조장비(55.9%)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에너지(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이 9.4% 증가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조업일수가 전년(7.5일)보다 1일 많은 8.5일로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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