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대형 GA업계가 보험사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 양호한 계약유지율 지표를 나타냈다.
불완전판매의 온상으로 지적 받아왔던 대형 GA들은 실제로는 손해보험 상품에서는 보험사와 유지율에서 큰 차이가 없었고 생명보험 상품 유지율은 보험사보다 오히려 높았다.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하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GA업계가 모집질서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형 GA들은 계약유지율 등 소비자보호 지표에서도 보험사를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및 E클린보험서비스에 따르면 작년 말 500인 이상 대형GA와 보험사의 13회차 보험계약유지율에 따르면 양측의 지표는 백중세를 이뤘다.
13회차 계약유지율은 고객 만족도를 나타내는 지표이자 보험사와 GA의 내실 경영 척도를 드러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시장 침체에 따른 신계약 감소 및 IFRS17 도입 등으로 그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베일에 감춰져 있던 대형 GA들의 계약유지율은 금융당국의 E클린보험서비스 도입으로 최초로 소비자에게 공개됐다.
작년 말 기준 유지율을 공시한 55개 대형 GA들의 손해보험 상품 13회차 유지율은 80%였다. 같은 기간 금감원에 공시된 14개 손해보험사의 유지율 81.9%와의 격차는 불과 1.9%포인트에 불과했다.
생명보험 상품에서는 대형 GA들의 계약 유지 역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양호하다는 사실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작년 말 52개 대형 GA들의 평균 생명보험 상품 13회차 유지율은 83.7%였다. 같은 기간 23개 생보사들의 유지율 80.7% 대비 3%포인트 우수한 수치다.
GA업계는 몇 년 사이 급성장하며 보험사 전속 조직을 대신해 최대 대면판매 채널로 위상을 굳혔다. GA소속 설계사가 전속 설계사를 넘어서면서 보험사 대비 규제 강도가 약한 GA가 수익을 위해 불완전판매를 양산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금융당국 역시 이 같은 지적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있다. GA 상시감시 시스템과 E클린보험서비스 도입의 목적 역시 GA의 내부통제 역량 강화 및 소비자보호를 위함이었다.
예측이 무성했던 GA의 소비자보호 역량은 뚜껑을 따고 보니 생각 이상으로 양호했다. 500인 이상 대형 GA들이 전체 GA 실적의 과반수를 거둬들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속 설계사 대비 GA 소속 설계사가 불완전판매가 많다는 세간의 우려가 기우로 드러난 셈이다.
고무적인 사실은 GA업계의 소비자보호 지표가 향후 더욱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역량 강화 지시에 따라 GA업계는 보험대리점협회를 중심으로 모집질서 개선 자정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리점협회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피해 방지 및 불건전영업 감시 지표로 활용하는 ‘상시감시 모니터링 지표’를 향상하는 것을 지원한다.
계약 모집과 관리, 대리점운영 부분에서 세부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GA업계에 전파함으로써 계약유지율은 물론 불완전판매율 등 소비자보호 지표를 보험사 수준, 그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취지다.
GA업계 관계자는 “GA가 수수료 수익을 위해 불완전판매를 유발하고 이를 방치한다는 시장의 오해가 깊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금융당국의 감독이 강화되고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GA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보험사와 GA의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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