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앞 / 최이천
실개천 흐르고
실버들 늘어진 그 집 앞
대문이 열리면 웃는 박꽃이 보인다
그 모습 보고 싶어
황구에게 모자 흔들어 짖으라고 하면
통했는지 컹컹한다
부끄러움 용기를 덮어 몸 숨기고
얼굴만 조금 내밀어 그 집 대문 바라보면
청초한 박꽃 보인다
선녀냐 사람이냐 마음 다 훔쳐 가고
껍데기만 여기 서 있다
두리번거리던 하얀 박꽃
문 안으로 들어가 버리니
마음도 따라가 버리네
어찌하리
몸만 갈 수 없어 돌계단 앉아있으니
참새들 그 집 담 제집인 듯 넘나든다.
[시인] 최이천
전남 여수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문득 고개 들어 본 하늘 어쩌면 그리 예쁜지 그냥 좋다. 그 청명한 하늘이 기분을 상쾌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계절 고향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 집 앞’ 시심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정겨운 고향 풍경이 마음을 포근하게 하고 아름다웠던 추억을 또 꺼내 보게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 가까이 왔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여러모로 편치 않고 또 이동을 자제하여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행복을 찾아 마음만큼은 풍성했으면 좋겠다. 너무 지치지 말고 지금의 자리에서 고개 한 번 들어 하늘을 보자! 그 하늘이 생각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줄 것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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