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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억대’ 아파트 격돌…방배그랑자이vs디에이치 포레센트

현금 10억 있어야 분양 가능…미세먼지 제거 등 특화설계 ‘눈길’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GS건설의 ‘방배그랑자이’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포레센트’ 견본주택이 지난 26일 같은 날 문을 열었지만 같은 듯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두 아파트 모두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단지로 중도금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곳이다.

 

“역시 입지 좋고 학군 좋으면 아파트 가격은 비싸네요. 집값이 오르던 작년 같았으면 모를까 이렇게 비싼 집을 생각하면 망설여지지만 또 아이들 생각하면 이곳에 살아야하지 않나 하는 고민이 든다”(40대 여성 A씨)

 

기자가 두 아파트 견본주택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같이 답했다. 한 가지 기존 견본주택과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은 미세먼지 제거에 특화된 설계가 눈길을 끌었다.

 

“요즘 미세먼지가 심해서 걱정이었다”라며 “공기청정만 해서는 실내 공기가 깨끗해지지 않는데 건설사들이 미세먼지 잡으려고 신경 쓴 부분이 마음에 쏙 들어요”(잠실 거주 중인 B씨)

 

방배그랑자이와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최저 분양가가 59㎡ 기준 각각 10억1200만원, 11억5330만원이다. 청약당첨자는 1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해야 분양 진행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 ‘방배그랑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687만원이고,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이보다 118만원 낮은 456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해 10월 서초구에서 공급됐던 ‘래미안 리더스원’(3.3㎡당 4489만원) 보다 다소 비싼데다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정도의 평당 분양가는 그렇게 비싼 축도 아니다”라며 “이들 아파트가 강남권에 위치했고 집값 상승 요인들도 충분해 이런 점들을 감안했을 때 투자도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 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0층, 총 758가구, 8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256가구다. 평형대는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전용 59㎡·74㎡·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일원대우아파트 재건축 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2층, 4개동, 59~121㎡, 184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59·84·121㎡ 62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이 아파트는 500m내에 대청역과 대모산입구역이 위치한 더블 역세권이다. 또 두 단지 모두 강남8학군이라 불리는 학세권이기도 하다.

 

‘방배그랑자이’의 학군은 상문고를 비롯해 서울고, 동덕여고, 서초고 등 전통적인 강남 명문학교가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사교육의 중심으로 꼽히는 대치동 학원가가 인근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미세먼지 차단 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거나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먼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에어샤워 부스인 ‘H 클린현관’의 체험부스를 선보였다. 이 장비는 디에이치 포레센트 공동현관에 설치돼 출입하는 사람들이 직접 들어가 버튼을 눌러 사방에서 공기를 분사해 외출하며 묻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방식이다.

 

H 클린현관은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다소 무섭다 느낄 수 있으나 그에 맞는 안전 버튼이 있어 누르면 바로 문을 열고 나 올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체험자들이 이 시설을 이용해보고 장단점을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해 고객들에게 더 잘 맞는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배그랑자이’의 경우에는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의 쇼룸을 견본주택 내 배치해 작동방식을 직접 눈으로 살펴볼 수 있다.

 

‘시스클라인’은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연동해 공기청정 기능에 환기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24시간 창문을 열지 않아도 상쾌한 공기가 유지된다.

 

시스클라인 관람객 C씨는 “뿌연 연기를 발생시켜 이동 경로들을 직접 보여주니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분양 받을 때 필수로 옵션을 선택 해야겠다”고 말했다.

 

 

‘방배그랑자이’ 단지의 청약일정은 내달 2일~3일 사전 무순위 청약으로 시작된다. 청약 당첨자 계약 후 잔여세대 발생 시, 무순위 청약 당첨자가 우선적으로 계약할 수 있다. 이어 내달 7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 8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오는 30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시작으로 내달 2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에 이어 3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청약 일정이 진행된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방배그랑자이’와 달리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지 않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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