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지난 16일 오후 기자가 찾은 경기도 인천시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은 만개한 벚꽃을 찾아 방문한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2013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 후 공장을 증설할 당시 유해화학시설이라며 공장 이전을 외치던 지역주민들이 이제는 매년 벚꽃을 즐기기 위해 찾고 있다고 공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올해 출범 5주년을 맞이하는 SK인천석유화학은 '딥체인지 (사업구조 근본 혁신)'를 통해 인천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업계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이 국내 정유·석유화학회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공정(CDU)과 초경질원유 분리공정(CSU)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점을 차별적 경쟁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CDU는 원유를 비등점 차이에 따라 LPG, 납사, 등유, 경유, 중유로 분리하는 공정이며 CSU는 경질유 포함 초경질원유(컨덴세이트)까지 분리할 수 있는 공정이다.
실제 기자가 찾은 SK인천석유화학이 운영 중인 부두에서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에 굵은 배관을 통해 납사가 이동하고 있었다. 총 4개의 부두를 통해 이동된 납사 등은 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공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유 수입은 중동 국가 위주에서 탈피해 북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4분기 도입 경제성이 하락한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량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110만 배럴 수준으로 감축하고 러시아,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로부터의 경질 원유 도입량을 늘려 줄어든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량을 대체시켰다.
이를 통한 대체 원유 수입규모는 이달 기준 총 300만 배럴 규모로 SK인천석유화학은 당분간 경질 원유 도입을 늘려 이란산 원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감한 투자와 원유 수입 다변화 등은 구체적인 실적으로 나타났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6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966억원을 달성했다. 작년까지 3년간 통합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구조조정이라는 아픔을 극복해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공장 한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직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불안감이 만연했던 아픈 시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SK에 인수되기 전인 2003년 3월, 인천정유(現 SK인천석유화학)는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생산 효율과 경제성으로 인해 최소한으로 운전되는 공장상황과 최악의 재무상황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
하지만 2006년 SK에너지(現 SK이노베이션)는 SK인천석유화학을 인수하고 2012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총 1조6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과감히 진행했다.
이 결과 2014년 7월 SK인천석유화학은 단일공장 국내 최대규모인 연간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페트병·합성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은 SK 최고 경영진의 진두지휘와 전 구성원들의 헌신,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협력으로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사는 딥체인지 2.0을 꾸준히 실천해 동북아 최고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SK는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사회 문제도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도 크게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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