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원래 계획했던 것처럼 1년 전에 분양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인기가 좋았을 겁니다.”
지난 22일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현장에서 만난 한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3주택재개발구역(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270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최고의 강점은 편리한 교통여건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는 불과 150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전철로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번화가까지 10분대 이동 가능하며, 대로변으로 나오면 중앙 차선이 있어 버스로 이동도 편리하다.
이 같은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단지는 분양 일정이 1년 더 늦춰졌다. 지난해 분양을 추진하다 구역 내 교회와 보상 문제로 사업이 연기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조합에서 내놓았던 평균 예상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선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년 동안 부동산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며 분양가도 그 사이 예상 분양가 보다 3.3㎡ 당 500만원이 더 오른 것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 구역에 일명 알박기로 일관해 오던 교회가 최고의 수혜를 봤다”라며 “이 교회는 조합에 지금의 4층 정도 건물의 680평 부지를 내주고 470평에 7층 높이의 건축물로 받으면서 현금으로 140억원을 받는다고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파트를 짓는 동안에는 단지 내 공원 부지에 6억원을 들여 임시 교회 거처를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 분양했던 주변 아파트들과 비교해 봐도 분양가는 높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말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들어선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전 가구 평균 분양가가 3.3㎡당 1995만원이고, 같은 달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한 'DMC SK 뷰'는 3.3㎡당 분양가가 1965만원이었다. 이들 아파트보다 3.3㎡당 500만원 정도 더 비싸진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이 단지에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였다.
홍제동 인근 거주중인 50대 주부는 “딸아이가 시집을 가게 돼 한 채 장만 해주려고 나왔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단지 자체에 시설이 더 좋아진 것도 없이 예상했던 분양 가 보다 높아졌다”라며 “단지가 들어서면 주변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낡아빠진 시설들이 많아 선뜻 나서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현재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469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별도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발코니 비용은 901만~916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용을 고려하면 지금의 주변 시세와 비교해보면 청약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39㎡ 4억~4억1000만원 ▲48㎡ 5억6000만원 ▲59㎡ 6억2560만~7억720만원 ▲84㎡ 7억8200만~8억9128만원 ▲114㎡ 9억4760만~10억5060만원이다. 전용 114㎡은 분양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하다.
효성 관계자는 “홍제역 해링턴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강점이 있다”라며 “최근 들어선 ‘홍제센트럴 아이파크’와 비교하면 입지와 분양가격 조건이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용 84㎡ 타입만으로 비교해 봐도 홍제센트럴 아이파크는 9억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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