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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물꼬 텄다…M&A 성과 관건

예보 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 시동
증권사 인수 등 대형 M&A 필요성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금융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반등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우리금융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며 완전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동시에 공적자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우리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97% 오른 1만400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해 6월 이후 줄곧 1만원 아래에 머물렀으나, 올해 초 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요 금융주들이 부상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 정부, 가격보다는 ‘속도’ 선택

 

이런 분위기에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9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우리금융 지분 2%를 매각하며 공적자금 1493억원을 회수했다.

 

그 결과 우리금융의 공적자금 회수율은 87.9%에서 89.1%로 1.2%포인트 올랐다. 동시에 예보의 지분율은 17.25%에서 15.25%로 줄었다.

 

하지만 매매가는 기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적정주가로 책정한 1만3800원보다 낮은 1만300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과거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원금인 12조8000억원대를 기준으로 책정한 적정 매각가인 주당 2350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공자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향후 주가회복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적정 가격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는 조속한 회수에 방점을 뒀다”고 전했다.

 

즉 이번 매각에서 공자위는 매각가격 보다는 민영화 ‘속도’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3대 원칙인 자금회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 조속한 민영화 중 ‘조속한 민영화’를 선택한 셈이다.

 

잔여 지분에 3개월간 보호예수(락업)가 적용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공자위는 최소 올해 하반기 추가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적정가격으로 매각하지 못했지만, 최근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더 높은 가격으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공자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당초 계획대로 보유 지분을 처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큰 틀에서 로드맵을 따라가되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세부 계획을 짤 것”이라고 언급했다.

 

◇ 비은행 계열사 강화 필요성 여전

 

금융업계에서는 공자위가 주가 상승 추세 뿐 아니라 주가 외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현 정부 임기가 막바지인 상황에 실무적으로는 가능해도 정무적으로 매각 실행이 자칫 섣부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은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한 곳으로 꼽혔다. 이는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금융과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한 단계 순위가 올라간 농협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들 실적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NH투자증권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한 5770억원을 냈고, 농협생명 또한 전년 대비 52.8% 증가한 6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은 무려 576.9% 오른 4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결정적으로 우리금융은 증권 계열사가 없다.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202억원, 629억원을 냈으나 이는 전체 당기순이익 중 14%에 불과한 비율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예상보다 적은 순익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 각종 비용 요인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에는 캐피탈,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자산건전성 개선 등 견조한 펀더멘탈 유지 및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적극적 대비로 2021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 M&A 성과 기대감↑

 

다만 이번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이 완전 민영화를 향한 긍정적인 신호라는 점에는 업계 안팎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우리금융이 지난해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출범한 우리금융캐피탈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은행 계열사 강화도 기대된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 또는 타 증권사와의 합병 등 가능성도 꾸준히 언급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에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우리종금에 대한 유상증자가 향후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와 함께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해 합병, 중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한 복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은 과거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또는 증권사 인수를 통한 우리종금과의 합병안을 모두 검토한 바 있다. 손 회장 또한 취임 당시 “종합금융그룹으로 가기 위해선 우량의 비은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보험사 등의 인수합병은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향후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 검토해서 인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 중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지분매각 등을 통해 지금까지 총 11조1000억원을 회수했다. 당초 나머지 지분은 지난해부터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등에 따른 주가급락으로 매각하지 못했다.

최근 주가가 회복되는 등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되자 잔여지분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 7일 우리금융 주가는 장중 1만850원까지 오르는 등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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