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퇴임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에 가계부채 선제적 관리를 주문했다.
10일 은 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금융권 민생지원과 일자리 창출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우선 은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민간부채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나 증가속도가 과도하게 빠른 만큼 지금부터는 리스크 측면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가계부채가 우리경제와 금융사 미래에 잠재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금년 중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한 감독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버블을 부추기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해나가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인 5~6%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융권의 신규채용 추진 상황을 살펴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권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은 위원장은 “현재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일자리 감소요인과 핀테크발 금융산업 저변 확대 등 일자리 증가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이라며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강조했다.
특히 내달 ‘2021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개최되는 만큼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금융권이 청년층과 소통하며 일자리 발굴에 함께 힘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위기 관련 금융지원에 대해선 금융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 위원장은 “지난 1년여간 전 금융권에서 총 204조원(6월 말 기준)에 달하는 중소‧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해 감사하다. 현재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조치가 갖는 긍정적 효과와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누적될 부정적 효과를 면밀히 검토중이며, 이 과정에서 금융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실물부문의 부실이 금융부문으로 전이되면 우리경제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충당금 적립, 차주 상시점검 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끝으로 은 위원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우선 쉬고 싶다.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에서 은 위원장과 이세훈 사무처장이, 5대 금융지주에선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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