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구름조금강릉 6.6℃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3.9℃
  • 구름많음대구 3.4℃
  • 흐림울산 5.0℃
  • 구름조금광주 4.3℃
  • 흐림부산 5.4℃
  • 구름조금고창 3.7℃
  • 구름많음제주 6.8℃
  • 맑음강화 0.0℃
  • 맑음보은 2.9℃
  • 구름조금금산 3.3℃
  • 구름조금강진군 4.8℃
  • 흐림경주시 3.3℃
  • 구름많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은행

[이슈체크] 은행 찾아나선 이복현, 압박 가하더니 돌연 ‘고맙다’

14일 신한은행 남대문지점 찾아 취약자주 지원 방안 마련 독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을 찾아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인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은행권을 예대금리차와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실적 공시로 압박하던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14일 이 금감원장은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찾아 “금융권이 정부 차원 대책 이외에 자율적으로 취약차주 보호 및 부담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물가 급등, 금리 상승 등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이미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리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가계차주도 금리상승과 함께 자산가격 하락 등으로 소득대비 부채가 큰 저소득‧저신용 차주, 청년 및 고령층 차주 등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기 금융권이 정부 차원의 대책 이외에 자율적으로 취약차주 보호 및 부담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신한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이 다양한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금감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대하는 뉘앙스상 변화가 포착되는 부분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은 내내 금융사를 향한 무언의 압박을 가해왔다.

 

특히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 도입은 물론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실적 공시 방안까지 도입하자 금융권에선 금융권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대상 ‘줄세우기’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 이 금감원의 행보는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은행 영업점을 직접 찾아 고맙다는 말을 전한 것은 은행권을 독려하기 위함인 것인데, 이는 은행권이 자발적으로 이자 부담 경감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은 것에 대한 격려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 원장은 이날 거듭 취약계층을 위한 은행권의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금융권에서 운영 중인 신용대출119 등 각종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이 더욱 실효성 있게 작동해 취약차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세심하게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