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4.2℃
  • 구름많음강릉 0.6℃
  • 흐림서울 0.4℃
  • 구름많음대전 -2.0℃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2.4℃
  • 맑음광주 1.8℃
  • 구름조금부산 6.3℃
  • 맑음고창 -2.0℃
  • 맑음제주 9.1℃
  • 구름많음강화 -2.3℃
  • 구름조금보은 -4.5℃
  • 흐림금산 -3.5℃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2.5℃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결국 용퇴 선언…“연임 안한다”

오늘 오후 임추위 앞두고 이사회에 용퇴 의사 전달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손 회장은 우리금융 이사회에 연임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손 회장이 연임 포기를 결정한 배경엔 금융당국 압박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취지에서 손 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차기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 대해서도 꾸준한 압박을 가해 왔다.

 

지난해 12월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손 회장의 중징계에 대해 “CEO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언급했으며, 그 다음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를 거론하며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 본인 성과의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의 과에 대해 자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이 손 회장 용퇴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날 개최되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롱리스트에 그를 제외할 예정이다. 손 회장을 제외하면 내부 출신으론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언급되고 있고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의 이름이 유력하고 거론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