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손 회장은 우리금융 이사회에 연임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손 회장이 연임 포기를 결정한 배경엔 금융당국 압박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취지에서 손 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차기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 대해서도 꾸준한 압박을 가해 왔다.
지난해 12월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손 회장의 중징계에 대해 “CEO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언급했으며, 그 다음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를 거론하며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 본인 성과의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의 과에 대해 자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이 손 회장 용퇴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날 개최되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롱리스트에 그를 제외할 예정이다. 손 회장을 제외하면 내부 출신으론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행장, 남기명 전 부행장 등이 언급되고 있고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의 이름이 유력하고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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