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0.3℃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0.6℃
  • 구름많음대구 1.9℃
  • 구름조금울산 3.4℃
  • 맑음광주 3.6℃
  • 구름많음부산 6.3℃
  • 맑음고창 -1.0℃
  • 맑음제주 8.8℃
  • 구름조금강화 -3.1℃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8℃
  • 구름조금강진군 0.9℃
  • 구름조금경주시 -0.6℃
  • 구름많음거제 5.2℃
기상청 제공

금융

금감원, 이상 외화송금 사전 차단…‘3선 방어체계’ 구축한다

사전확인 항목 표준화‧모니터링‧사후점검 강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해 ‘3선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한다.

 

7일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 국내은행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상 외화송금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 은행 여업점부터 본점까지 비정상 외화거래 방지에 참여하는 ‘3선 구조 방어’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3선 구조 방어 내부통제 체계란 외화송금 거래시 사전확인 항목을 표준화하고,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과 본점 내부통제부서의 사후점검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6월 은행권 일제 검사를 실시해 83개 업체에서 총 72억2000만달러(한화 9조3773억원) 규모의 무역러래를 가장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를 적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해당 거래 중 은행이 송금 관련 증빙서류에 대한 확인을 소홀히 하거나 비정상 거래가 장기간 반복됐음에도 탐지하지 못하는 등 내부통제 취약점이 있음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마련된 내부통제 체계에서 은행 영업점이 수입대금 사전송금을 취급할 때 증빙서류를 바탕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을 표준화했다. 이는 거래상대방, 대응수입예정일, 거래금액 등이다.

 

또 금감원은 의무확인 항목을 법규 또는 지침상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으로 한정, 기업들의 외환거래 불편을 최소화했으며 은행들의 확인의무 이행 과정에서 기업들에 신고 대상 여부 등을 안내해 기업들이 과태료 등 불필요한 해정처분을 받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감원은 두 번째 방어체계로, 거래 후 표준 모니터링 기준을 마련하고 감사 시스템 구축을 통해 본점 외환부서의 이상 외화송금 상시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은행 본점 내부통제 부서의 사후점검 체계도 마련했다. 자금세탁방지부는 의심거래보고(STR)를 이해하지 않은 영업점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준법감시부는 수입대금 사전송금 시 필수 확인사항을 영업점 자점검사 항목에 반영하며 검사부는 영업점 현장검사 시 사전송금 업무처리 적정서을 살피도록 했다.

 

은행들은 지침 개정과 내규 반영, 전산시스템 구축 등 준비를 거쳐 오는 7월 개선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이상 외화송금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기업들의 신고의무 위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