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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홍콩H지수 사태 직격타…2월 ELS 발행량 반토막

발행액 1조원 아래일 경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
증권사 수익성 악화 피할 수 없을 듯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파장으로 ELS 발행량이 전월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ELS(ELB 제외‧원화 기준) 발행 금액이 8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1조6667억원) 대비 47% 감소한 수준이고, 전년 동기(2조2020억원)와 비교해선 60%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29일 발행분까지 포함해 2월 전체 ELS 발행액이 1조원 아래로 집계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가 영향을 미쳤던 2009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 된다.

 

이처럼 ELS 발행량이 갑자기 줄어든 것은 2021년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지난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ELS 판매르 잠정 중단했다.

 

그간 은행은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신탁 계정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판매해왔다.

 

그런데 최근 ELS 같은 고위험 파생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향후 은행들은 ELS 판매를 중단하거나 거점 점포 판매만 허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ELS 설계 및 운용을 맡고 있는 증권사가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이 ELS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며 관련 시장이 위축되면 증권사들 입장에선 수익창출원 중 하나를 잃어버리는 셈이 된다. 게다가 증권사는 ELS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 측면이 있어 ELS 발행 위축은 증권사의 자금조달 리스크를 확대시킬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증권사 차입 부채에서 ELS와 파생결합증권(DLS)이 차지하는 비중이 24.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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