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금)

  •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2.7℃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5.1℃
  • 구름조금대구 3.3℃
  • 울산 3.4℃
  • 맑음광주 5.6℃
  • 구름조금부산 5.1℃
  • 맑음고창 2.2℃
  • 맑음제주 11.3℃
  • 흐림강화 2.3℃
  • 구름많음보은 3.9℃
  • 구름많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7.0℃
  • 구름조금경주시 2.2℃
  • 구름조금거제 5.7℃
기상청 제공

유류세가 뭐길래?...주유소협회 실상 알리기 나선 이유

전국 주유소 주유기마다 스티커 붙여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주유소 업계가 휘발유 값의 발목을 잡는 유류세의 실상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며 주유기마다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혜택을 대부분의 주유소가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
 
22일 주유소협회는 이날부터 전국 주유소가 동시에 유류세 바로 알기 켐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유소 업계는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모든 주유소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강경 방안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세금에 대한 카드 수수료는 국가가 수혜자인데 주유소가 대신 내주고 있다"며 "정부가 카드 수수료 인하의 기준이 되는 10억원 매출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이 세수 확대에만 혈안이 돼 있다" 고 주유소가 유류세 바로 알기 켐페인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휘발유 1리터를 넣을 때마다 소비자는 환경세 529원, 교육세 79원, 주행세 137원을 부담한다. 휘발유 5만 원어치, 34리터를 넣으면 60%, 3만 원 이상이 세금이다.
 
지난 9월까지 휘발유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4% 증가했고, 올해 유류세로 거둔 환경세 수입은 5천억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면서 매출액 10억 원이 넘는 곳을 제외했는데 국내 주유소 92%인 만 8백여 곳이 해당된다.
 
연 매출이 10억 원이어도 이 가운데 6억 원은 정부로 가는 세금인데, 이에 대한 카드 수수료로 연간 3천만 원이나 주유소가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유류세로 거둬들인 세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우리나라 유류세가 적정 수준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