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BNK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확정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BNK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을 추릴 계획이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이 아들 특혜 의혹을 받고 지난달 7일 임기 약 5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자진 사임한 지 1개월 만이다.
롱리스트는 그룹 내 계열사 최고경영자 9명과 외부 자문기관 2곳이 추천한 외부 인사 10명 등 총 19명 이내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내부 후보군으로는 9개 BNK금융 계열사 대표들인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이 이름이 언급된다.
사실상 금융권의 관심은 자문기관 2곳에서 추천한 10명 남짓의 외부 출신 후보에 쏠려있다.
외부 후보군으로는 이명박 정부시절 금융권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박대동 전 국회의원,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안효준 전 국민연금 최고투자 책임자,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BNK금융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세 명이다. 안 행장은 BNK그룹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 수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왔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과 가깝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BNK금융 임추위원은 유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 허진호 변호사,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태섭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감사, 박우신 전 롯데케미칼 상무, 김수희 변호사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4일 BNK금융 이사회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규칙 개정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정권 입김이 작용된 인사를 들이기 위한 밑작업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중이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이와 관련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BNK금융은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최고경영자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며 “두 기관의 공통점은 그 배후에 ‘모피아’들이 있다는 소문이다. 금융노조는 10만 조합원 단결 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정치권 문제 제기에 이은 감독원의 현장 조사와 압박, 이사회의 승계 규정 변경으로 인한 외부 자문기관 추천 허용 등의 과정은 전형적인 낙하산 프로세스와 너무나 유사하다”며 “언론에 오르내리는 모피아 인사 등이 최종 후보로 정해진다면 현 정부의 공정과 상식뿐 아니라 자유시장경제주의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부산은행 노조는 현재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경영진에 전달한 상태며,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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