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BNK금융지주 소속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 이하 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행장 예경탁, 이하 경남은행)의 올 1분기 손익을 분석한 결과, 설립연도나 자산 규모 등에서 아우격인 경남은행이 더 나은 성적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은행가에서는 고사성어인 ‘청출어람’을 연상케하는 선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가 공시한 올 1분기보고서에 의거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부터 살펴보면 부산은행은 1485억 원을 시현해 지난해 1분기 1732억 원 대비 247억이 줄어 14.3% 가량 역 신장했다.
반면에 경남은행은 127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1003억 원대비 267억 원이 늘어 약 26.6% 신장해 대조를 보였다.
분기순이익 역시 부산은행이 올 1분기 1252억 원을 시현해 지난해 1분기 1453억 원대비 약 201억 원이 줄어 13.8% 가량 뒷걸음질 친 반면에, 경남은행의 경우 올 1분기 1012억 원을 올려 지난해 1분기 850억 원대비 약 162억 원이 증가해 19.1% 신장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권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과 순수수료이익(수수료수익-수수료비용), 그리고 비용 측면에서 부실채권의 현실화를 대비한 대손 충당금 설정액의 차이에 의해 양사의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부산은행의 경우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모두 감소한데다 대손 충당금 설정(전입)액까지 늘면서 손익이 감소한 반면, 경남은행은 상기 두 부문의 핵심 손익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데다 충당금도 소폭 늘어나는데 그쳐 전사 손익이 두 자릿수나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실제로 양사 1분기보고서에 의거해 순이자손익(이자수익-이자비용)을 비교해 보면 먼저 부산은행은 올 1분기 약 38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3831억 대비 약 6억 원 줄어든 데다, 순수수료이익도 전년도 171억 대비 16억 원 가량 감소한 155억에 그쳤다.
이에 더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올 1분기 628억 워늘 기록, 전년 동기 461억 대비 167억 원 가량이 늘어 손익 상황을 악화시켰다.
반면에 경남은행은 올 1분기에 약 2594억 원의 순이자손익을 시현해 지난해 1분기 2462억 대비 약 132억 원이 늘었고, 순수수료손익도 전년도 132억 원에서 올 1분기 184억 원으로 52억 원 가량 증가하며 부산은행보다 우위의 손익 성적표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가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이 지난해 4월 취임한 BNK경남은행 예경탁 은행장이 지난 1년 여간 뚝심있게 추진해온 다양한 경영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 행장이 ‘지역경제 생태계에 큰 힘이 되는 은행'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내·외부에 걸친 변화와 혁신에 힘을 쏟은 결과, 내부적으로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해 조직의 역량을 다지고,
외부적으로는 지역사회에 진정성 있는 애정을 보이며 '지역 상생'과 '따뜻한 금융'의 가치를 실천함과 동시에 수도권 영업 기반 확대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써온 것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BNK금융지주 내 맏형 격인 부산은행의 명예(?) 회복을 위한 승부수와 경남은행이 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지에 대해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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