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부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은 향후 우리금융 회장 인선 레이스에서 현재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내부 출신의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간 명확한 입장을 유보했던 임 전 위원장이 전날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8일 1차 후보군으로 8명을 추려 당사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등 내부 출신과 임 전 금융위원장 등 외부 출신이 섞였다.
당초 임 전 위원장은 1차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며칠 더 고민해보겠단 입장을 전했지만, 설 연휴 기간 주변과 상의한 후 결과적으로 수락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하면서 외부 출신 중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임 전 위원장의 후보직 수락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임 전 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금융 당국 지지에 대한 의사소통이 있었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 당국 수장을 지냈던 임 전 위원장의 출사표에 금융권 관치 논란이 재점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우리금융노조는 지난 19일 임 전 위원장을 반대한다는 서명을 낸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 노조는 우리은행 민영화 때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 전 위원장에 대해 “(임 전 위원장은)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가 자율경영임을 주장했고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고 말했다. 이런 인사가 우리금융 수장 자리를 노린다면 스스로 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오는 27일 최종 회장 후보 2~3명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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