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성장한 성적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수익도 같은 기간 65.6% 증가했다.
고객 증가와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카카오뱅크는 3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52.5% 증가한 10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1364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65.6% 늘어난 5605억원으로 이 중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70.9% 증가한 4515억원이었고, 비이자수익이 46.9% 증가한 1090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이같은 호실적을 달성하게 된 배경은 주담대 잔액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여신 성장이 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4분기(7940억원)와 비교해 81%나 증가한 1조4370억원이었다. 특히 갈아타기 등 대환 주담대 잔액의 경우 올해 1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억원에서 8660억원으로 급증했다.
신용대출도 크게 늘었다.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카카오뱅크가 지난 3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7개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5.11%였는데, 그 결과로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만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전체 고객 수 또한 1분기 말 기준 1년 전 보다 약 14% 증가한 2118만명에 달했다.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2%p 상승한 0.58%였다.
연체율 수치도 지난해 1분기 말 0.26%, 2분기 말 0.33%, 3분기 말 0.36%, 4분기 말 0.49%에 이어 올해 1분기 0.58%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카카오뱅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에서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말(106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2915억9100만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 차원에서 충당금 정책을 보수적으로 조정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7% 증가한 2923억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높은 편의성 제공과 금융상품의 재해석 등으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 좋은 실적까지 낼 수 있었다”며 “2분기 이후에도 금융과 생활의 연결,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 등의 노력으로 고객 만족은 물론 실적도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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