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흐림동두천 3.3℃
  • 흐림강릉 7.1℃
  • 구름많음서울 4.9℃
  • 맑음대전 7.1℃
  • 흐림대구 6.0℃
  • 흐림울산 8.5℃
  • 흐림광주 8.6℃
  • 흐림부산 9.9℃
  • 흐림고창 8.6℃
  • 맑음제주 11.8℃
  • 구름많음강화 4.0℃
  • 구름많음보은 4.3℃
  • 흐림금산 6.0℃
  • 구름많음강진군 6.5℃
  • 흐림경주시 5.5℃
  • 흐림거제 8.3℃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세무사 1.7만 명, 고향 사랑 통했다...'고향사랑기부금' 사상 첫 1억원 돌파

전문가 집단이 '절세 효과' 직접 알려 '퀀텀 점프'
모금액 전년도 연간 실적 879억 원 크게 웃돌아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한국세무사회(회장 구재이) 소속 전국 세무사 1만 7000명이 '고향사랑기부 홍보대사'로 나선 지 약 1년, 고향사랑기부제 누적 모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 집단이 세액공제 혜택을 직접 설명하며 '기부는 어렵다'는 국민 인식을 깬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6일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15일 기준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10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실적(879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제도 시행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로, 세무사들이 연말정산과 결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 집단이 '세제 혜택' 직접 설명…참여 장벽 낮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한국세무사회가 행정안전부, SBS와 체결한 업무협약(MOU) 이후 펼친 전방위적 홍보 캠페인이 자리 잡고 있다.

 

전국 1만 7000명의 세무사들은 '생활 속 홍보대사'로서 연말정산 및 결산 현장, 거래처 상담 등 국민 접점에서 고향사랑기부제의 핵심인 세액공제 혜택과 참여 절차를 상세히 안내했다.

 

특히 전문가의 시각에서 기부 시 받는 실질적인 '절세 효과'를 함께 설명함으로써, 일반 국민들이 제도를 쉽고 유익하게 인식하도록 만든 것이 주효했다.

 

세무사회는 웹툰, 카드뉴스, 거래처 안내용 공문 등 다양한 맞춤형 홍보물을 제작해 세무사들의 활동을 측면 지원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전국 단위 전문가 집단이 제도의 중심 홍보 주체로 나서 국민 신뢰를 높이고, 참여 장벽을 낮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상생과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세무사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도 1000억 원 돌파의 동력이 됐다.

 

구독자 1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장원 세무사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와 세액공제 혜택을 알기 쉽게 풀어내며 젊은 세대와 직장인층의 참여를 이끌었다.

 

홍천 출신 세무사 모임은 2024년부터 매년 700만 원을 고향사랑기부로 홍천군에 기부하며 고향 사랑을 실천했다. 이재숙 세무사(으뜸세무법인)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보태고자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대구지역세무사회는 직원 교육 후 결산기를 앞둔 거래처 200여 곳에 홍보 공문을 발송했으며, 구미지역세무사회 회원 11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구미시에 기부하며 '함께하는 기부' 문화를 확산했다.

 

세무사회는 지난 12일 전국지역세무사회장 워크숍에서도 고향사랑기부 캠페인을 진행하며 조직적 참여를 독려하는 등, 세무사 공동체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세무사회는 앞으로도 행정안전부·SBS와 협력해 연말정산 시즌을 중심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세제 혜택 안내와 참여 독려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