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수년간 역대 최고 수준의 호실적을 거둬왔던 주요은행들이 지난 1분기 실적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가 발표한 자료들을 종합하면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의 총 당기순이익은 2조2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2조4732억원 대비 10.63%나 감소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6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6005억원) 대비 2.93% 증가하며 4개 은행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순익을 거뒀던 국민은행은 5728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나 실적이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은행이 5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국민은행의 뒤를 쫒고 있다. 지난해 보다 실적이 2.03% 감소하기는 했지만 하나은행에 비해 적은 감소율을 기록해 순위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무려 24.05%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4위로 하락했다. 4799억원으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4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판매관리비가 6714억원에서 8501억원으로 26.62% 늘어났으며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82억원에서 831억원으로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의 총 이자이익은 5조4377억원에서 5조7687억원으로 6.09% 증가했다. 4개 은행이 모두 5~6%대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신한은행이 14.1%로 가장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가장 낮은 우리은행도 8.3%에 달했다.
순이자마진율(NIM)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71%와 1.61%로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1.50%에서 1.51%로 0.01%p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1.57%에서 1.55%로 0.02%p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4대 시중은행의 총 비이자이익은 97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1146억원) 대비 12.53%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이 3454억원에서 2748억원으로 20.44%, 우리은행이 3160억원에서 2690억원으로 14.87%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46%, 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취급액은 471조7110억원으로 지난해(438조6880억원) 보다 7.53% 늘어났다. 국민은행이 8.70%로 가장 높은 증가율 기록했고 하나은행이 6.03%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취급액은 350조5530억원으로 지난해(325조430억원) 보다 7.85% 늘어났다. 신한은행이 9.93%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하나은행(8.41%)과 국민은행(6.86%), 우리은행(6.36%)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3.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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