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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 동정

[인사]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이사 성대규 사장 내정

대표이사 쟁탈전 신한생명 ‘판정승’…생보업계 ‘빅4’시대 열리나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수장으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내정, 통합 법인의 대표이사 쟁탈전에서 신한생명이 판정승을 거뒀다.

 

17일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초대 사장으로 성대규 대표를 선임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임시대표로 이영종 부사장(오렌지 뉴라이프추진실장)이 선임됐으며, 정문국 사장은 이달 말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금융당국에 몸담았던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성 사장은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에서 22년 넘게 보험 관련 업무를 수행한 '보험통’이다. 제11대 보험개발원장을 지냈고 작년 3월부터 신한생명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 후보는 현재 오렌지라이프의 New Life 추진팀장으로 과거 신한-조흥은행 통합 실무를 담당한 바 있다.

 

양사간 이해관계 조정 등 통합 준비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있어 신한생명 성대규 사장과 함께 성공적인 통합을 추진할 파트너로 내년 7월 통합 시점까지 오렌지라이프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추천됐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에 성공한 이후 통합 ‘신한라이프’의 초대 사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성 대표는 관료 출신으로 보험개발원장과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거치며 금융 당국과의 소통 능력은 물론 안정적인 회사 경영력까지 인정 받고 있었다.

 

정 대표 역시 수많은 보험사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체질 개선 작업의 ‘달인’으로 평가 받던 정 대표 모두 통합 법인 대표이사 후보로 손색이 없었으며, 한때 신한금융지주 조병용 회장의 발언으로 잠재적인 통합법인 대표이사 후보로 유력시되기까지 했던 상황.

 

신한금융지주라는 한지붕 아래에 있지만 양사가 규모와 당기순이익, 보유자본 등 각종 지표에서 ‘난형난제’의 모습을 보였던 만큼 초대 통합법인 대표이사가 누가 되는냐에 따라 미묘한 ‘기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성 대표를 선택한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결정은 성 대표의 강점으로 꼽혔던 ‘안정성’을 중시하되 정 대표 특유의 ‘과감한 추진력’ 역시 통합법인에 접목하기 위한 ‘묘수’였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성 대표와 정 고문의 체계가 결정된 만큼 향후 신한금융지주 및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생명은 거대 생보사가 되는 통합 신한라이프의 경영 청사진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올 상반기 말 자산규모(별도 기준)는 각각 34조9859억원, 32조8537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자산규모를 합하면 ‘신한라이프’의 자산규모는 약 67조839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4조9210억원)의 자산을 넘는 금액이다. 현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규모 순위는 각각 업계 6위, 8위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수십년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3강 체계까지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순익은 각각 약 744억3000만원, 1374억5633만원이다.

 

이들의 합산 순익은 약 2118억8633만원으로 한화생명(1758억1383만원)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안착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산 영업이익(3008억4043만원) 역시 삼성생명(5389억5800만원)과 교보생명(4867억7010만원)에 이은 업계 3위 규모다.

 

신한금융은 이미 지난 7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CEO들과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뉴라이프(New Life) 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 양사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고민한 바 있다.

 

당시 신한금융은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K-ICS 도입에 대비한 통합보험사의 자본, 손익, 지급여력 변동 규모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또한 통합보험사의 핵심 인프라인 재무, IT 통합시스템 구축 진도율과 시스템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점검한 상태다.

 

이미 양사는 인력 교류, 조직개편을 통한 화학적 통합 작업을 급격히 진행하고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양사의 고객 마케팅 및 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임원 2명을 각각 교차로 선임하고, 부서장급 3명을 포함한 약 40여명 규모의 인원 교류를 단행한 상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양사의 통합을 통해 농협생명을 넘어 한화‧교보생명과 힘겨루기를 시도할 수 있는 만큼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며 “통합 대표이사가 결정된 만큼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한 부서 단위 경영 전략 마련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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