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6.8℃
  • 맑음강릉 10.4℃
  • 연무서울 8.3℃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3.4℃
  • 맑음울산 14.7℃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3.6℃
  • 맑음고창 11.2℃
  • 맑음제주 12.8℃
  • 구름많음강화 5.3℃
  • 맑음보은 11.2℃
  • 맑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3.6℃
  • 구름많음경주시 13.9℃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정책

[복지형 가족신탁] 가족신탁 과세설계…수익자보다 취소가능성 초점 맞춰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가족신탁에 대한 과세체계 설계 시 수익자 구분보다 취소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탁을 설정할 때 수익자가 자기자신(자익신탁)이냐 타인(타익신탁)이냐에 따라 세제상 차이가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취소가능성에 따라 과세하는 세금이 달라지므로 취소가능성에 보다 초점을 맞춰서 과세체계를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영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복지형 가족신탁 활성화를 위한 법제 및 세제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장애인, 미성년자녀, 자신의 의료비‧생활비 지원 등을 위한 가족신탁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자익신탁과 타익신탁에 세제상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취소가능신탁(Revocable Trust)은 위탁자가 해지권, 수익자변경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신탁을 말한다. 생애신탁은 위탁자 생애 동안 신탁계약이 진행되나 도중에 필요에 따라 신탁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반면 취소불가능 신탁(Irrevocable trust)은 한 번 설정이 되면 위탁자가 내용을 변경할 수 없는 신탁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노후보장용 신탁으로 고령자가 생애 동안 생활비와 진료비를 신탁사로부터 지급받고, 사후에 남은 재산이 있으면 취소불가능한 신탁으로 전환돼 고령자의 생전 의지에 따라 사전에 설정된 계약이 이행된다.

 

이런 맥락에서 사후신탁 역시 생전에 설정하므로 취소가능 또는 취소불가능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최 위원은 강조했다.

 

자익신탁과 타익신탁의 차이에 따른 세금효과는 증여세의 경우 타익신탁이 자익신탁보다 이연효과가 더 크다.

 

자익신탁은 증여시 증여세가 발생하고 추후 추징가능성도 있는 반면 타익신탁은 실제 지급 받은 날 증여세가 발생해 과세시기를 늦추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자익신탁은 자신의 재산을 위탁하고 수익을 얻는 위탁자 신탁"이라며 "원본 재산을 인출할 경우 증여세를 추가 징수하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는데 자신의 재산을 신탁하는 시점(증여시점)에서 증여세가 이미 발생한다는 점에서 증여세 추징은 재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타익신탁은 취소가능한 상태(위탁자 생존)에서는 증여시기를 현행대로 적용하는데 문제가 없으나 취소불가능한 경우 위탁자가 신탁에 재산을 양도한 날에 증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증법 제25조에서 취소불가능한 신탁의 경우에도 증여시기를 최초지급일로 규정해 이연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짚은 것이다.

 

최 위원은 “과세지점을 위탁자 사망시점으로 보면 해당 시점에서는 설정을 취소불가능하기에 상속세를 부과하려고 하지만, 신탁 설정 시 취소불가능한 신탁이라면 상속세가 아닌 증여세를 부과하고 취소가능신탁의 경우 사망과 동시에 취소불가능한 경우로 전환되니 상속세로 부과하는 방향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 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한 ‘복지형 가족신탁 활성화를 위한 법제 및 세제 개선방안’ 세미나는 조세금융신문과 (사)한국신탁학회, (사)금융조세포럼이 공동 주관하며,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