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7.1℃
  • 서울 3.1℃
  • 대전 3.3℃
  • 대구 5.9℃
  • 울산 9.0℃
  • 광주 8.4℃
  • 부산 11.1℃
  • 흐림고창 9.8℃
  • 흐림제주 15.4℃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2.6℃
  • 흐림금산 3.2℃
  • 흐림강진군 8.9℃
  • 흐림경주시 6.6℃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대우건설, 올해 평균 10% 임금 인상…초봉 5000만원 넘어

중흥그룹 인수단계서 한 처우개선 약속 이행
임금 인상분, 올해 초 기준으로 소급적용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대우건설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10%에 최종 합의하고 임금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사는 동종사 대비 임금경쟁력 및 채용경쟁력 강화를 고려해 하후상박(下厚上薄) 개념을 적용해 직급별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500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평균 임금인상률 10%는 대우건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흥그룹이 약속한 '직원 처우개선'을 이행한 첫 번째 조치다. 중흥은 올해 초 인수단계에서 대우건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임금을 3년 내 업계 상위 3개사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상생협약서에 명시한 바 있다.

 

임금교섭 시작 한 달 만에 조기 타결된 점도 이례적이다. 인수 전인 지난해에는 8월 중순, 2020년에는 12월 말에야 교섭이 종결됐다. 이 과정에서 모두 교섭결렬로 인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까지 거치는 등 매년 협상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올해는 조기에 임금교섭이 마무리됨에 따라 중흥그룹 인수 후 빠른 조직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본연봉 인상뿐 아니라 '현장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현장근무자 처우개선에도 합의했다. 국내 및 해외 현장수당을 직급별 월 21만~29만원 인상하는 내용과 현장근무자 인사평가 및 승진에 대한 우대 등도 이번 합의문에 담겼다. 이와 함께 전 직원에 올해와 내년에 걸쳐 2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지난해 60만원이었던 복지포인트를 100만원으로 인상하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0년간의 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5년 연속 임금이 동결되는 등 합리적이지 못한 처우로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 경쟁력이 저하됐다"며 "격려금 지급규모는 당초 기대치보다 부족한 수준이지만 평균임금 인상을 통한 임금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고, 노조는 이번 임금 인상과 현장근무자 처우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긍지와 자긍심이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임금 협상은 주인이 바뀌고 한 첫 협의였다”라며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이뤄진 임금 협상은 올해 초부터 적용해 전부 소급 적용된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관세 모범택시(차량번호: 관세 125)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수 대행 서비스’라는 설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비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정말 저런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쯤 이용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약자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대리정의의 서사가 주는 해방감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강대교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다. 결국 그는 “둔해 빠진 것들”이라고 꾸짖는다.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불의와 부정행위를 관성적으로 넘기는 사회의 무감각을 감독은 이 한마디에 응축해 던진 것이다. 이 문제의식은 관세행정에서도 낯설지 않다. 충분한 재산이 있음에도 이를 고의로 숨기거나 타인의 명의로 이전해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일, 그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성실납세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악성 체납은 단순한 미납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조세 정의의 근간을 흔든다. 이때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