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1분기 한국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위축과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0.6% 성장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 안정으로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줄었으며, 소비도 민간소비는 감소, 정부소비는 제자리걸음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8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0.6%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6일 공개된 한은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내려잡은 수치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던 2020년 1분기(-1.3%), 2분기(-3.0%)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3분기(2.3%), 4분기(1.2%)에는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크게 주저앉은 2021년에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까지 플러스를 유지하며 어려운 파고를 상대적으로 잘 넘겼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설비투자가 -3.9% 하락했다.
코로나 19 시기 달구어졌던 부동산 경기가 대선을 앞두고 진정세를 보이면서 건설투자도 -3.9% 내려갔다.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준내구재와 가구·통신기기 등 내구재에서 0.5%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증가된 만큼 사회보장 현물수혜도 줄어서 0.0% 제자리걸음을 했다.
수출상황은 호조를 기록했다.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6% 증가했다. 준수한 실적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속보치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으로 인해 0.6%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7%포인트였지만,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에서 각 -0.2%포인트, -0.6%포인트, -0.3%포인트를 기록했다. 건설과 설비투자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한국경제를 끌어올린 셈이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1.6% ▲제조업 3.3% ▲전기가스수도업 2.7% ▲서비스업 0.0% ▲건설업 -1.6%이었으며, 서비스업 가운데 숙박·음식점은 -4.0%로 크게 하락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0% 올랐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총저축률은 35.7%로 직전분기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0.9% 늘었지만, 최종 소비지출 증가는 0.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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