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70억 달러를 돌파했고 해외여행이 증가하며 서비스수지도 부진했다.
정부는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무역적자가 상당폭 축소된 만큼 수치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로 통계를 작성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동기 대비로는 67억6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전월인 지난해 12월 배당소득 수지 등 증가로 겨우 흑자 전환했으나(26억8000만 달러)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살펴보면, 경상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인 상품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선 90억 달러 급감한 74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수출이 지난해 1월보다 83억8000만 달러(14.9%) 급감한 480억 달러였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2021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반도체(-43.4%), 철강 제품(-24%), 화학공업 제품(-18.6%)이 특히 부진했다.
반면 수입은 지난해 1월 보다 6억2000만 달러(1.1%) 증가하 55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65.9%), 곡물(6.1%) 등 소비재 수입이 늘었고 반대로 원자재 중 원유(-11%)와 석유제품(-12.4%)은 수입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도 3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8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24억4000만 달러나 커졌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억4000만 달러 늘어난 14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경제안보핵심품목(TF) 회의를 개최하며 “2월은 1월보다 무역적자가 상당폭 축소된 만큼 경상수지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방 차관은 총력 대응 방침을 밝히며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출 다변화와 현장애로 해소, 공급망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절약운동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