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증권가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9일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1조9651억원, 1333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예상한 카카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1333억원은 기존 추정치에 비해 230억원 하향조정된 수치다. 이와 함께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도 당초 8만3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12% 낮게 조정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안산 데이터 센터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당초 대비 연간 600억원으로 높게 잡았고 동시에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에스엠 실적을 소폭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다올투자증권 역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낮췄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산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상각비가 예상 외로 크게 반영됐다”며 “여기에 AI(인공지능) 관련 비용을 광고‧커머스 실적에 포함시킴에 따라 본업 가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지난 4일 KB증권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내렸다. 아울러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71억원에서 1068억원으로 낮췄다. KB증권은 경기 둔화로 인한 광고 업황 회복 지연, 안산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비용 증가 등을 실적 전망치‧목표주가 하락 조정 이유로 내세웠다.
또 지난 1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카카오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가 올 1분기 매출 1조957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매출 2조1310억원, 영업익 1530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밖에 카카오의 대표 메신저 프로그램인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1년여만에 45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9일 발표한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497만2002명으로 전달 대비 22만1466명 감소했다. 카카오톡 MAU가 4500만명 아래로 내려간 적은 지난 2022년 5월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달 들어 카카오의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5만3800원에 장을 마감한 카카오 주가는 지난 8일 4만91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편 카카오는 내달 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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