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강성후 트라우마 뇌과학 최면센터 원장)
◇ 20년 이상 성폭행 후유증에 시달려
10살 때 칼로 위협받고 으슥한 곳에 끌려가서 성폭행당한 30대 중반 여성(사례자). 설상가상으로 5살 위 언니의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에다 그 시절 부모님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대수롭지 않게 넘긴 상황이 겹쳤다.
그 결과 고등학교도 버티지 못해서 검정고시로 졸업했고, 집에서는 사고뭉치로 취급받았다. 직장에 정착할 수 없어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어머니 집에 얹혀사는 '캥거루 생활'을 했고, 친구도 거의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어머니와 다투기라도 하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전국 공연 투어를 다니며 수백만 원씩 충동 소비를 했고, 60대 후반인 어머니는 이를 갚느라 허덕이며 가족 간의 갈등은 심해졌다. 사례자는 점점 악마화되어 갔다.
문제는 정신과 약물치료 11년, 일반 심리상담 10년째에도 차도가 없다는 점이다. 정신과의 약물은 말 그대로 감정을 안정·진정시키는 역할에 그치고, 일반 심리상담에서도 공감해 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사례자가 고통을 겪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년 전의 성폭행 사건을 뇌(해마)가 지금 현재의 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둘째, 조금만 힘든 상황이 되면 자신을 보호하고자 즉각 감정 뇌인 편도체에서 감정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공포 조건형성(Fear Conditioning)'이라고 하며, 심리학에서는 '자기방어 기제', 뇌과학에서는 '생존회로 작동'이라고 한다.
◇ 대안, "뇌 기억 수정"이 답이다
11년 약물치료와 10년 심리상담에도 차도가 없는데 대안이 없다는 것인가? 평생 이러한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대안이 있다. 그 대안은 뇌의 기억을 수정하고, 그 수정한 기억을 저장·고착하는 것이다. 이를 '기억 수정과 재고정(Memory Reconsolidation)'이라고 한다.
뇌의 기억 수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우선 피해자를 비몽사몽 상태, 즉 뇌파가 세타파와 델타파의 경계인 최면 상태로 진입하도록 한다. 최면 속에서 가해자들을 차례로 불러내고, ① 피해자는 울고불고하면서 20년 이상 켜켜이 쌓인 감정을 격하게 쏟아내거나 때리는 등 감정을 방출한다. ② 이때 피해자가 안정이 되면 가해자도 피해자에게 "죽을죄를 지었다, 늘 후회하고 있다, 정말 미안하다, 사과한다, 용서받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사과하게 된다.
바로 이때 뇌 기억에 변화가 발생한다. 피해자의 뇌는 지금까지 누군가 자신에게 조금만 감정 섞인 표정이나 말을 하면, 과거의 그 사건과 같은 공포·위협으로 판단하고 아주 과격하게 대응해 왔다.
사례자의 경우, 집에서 어머니랑 같이 살 것인지 원룸에서 독립해 살 것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얼굴을 팍 찡그리면서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런 것까지 내게 물어봐야 하니?"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사례자는 말 그대로 '꼭지가 돌아서' "씨0년아, 너가 성폭행이나 언니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해 주지 않아서 내 인생 망했잖아"라며 10여 분간 폭풍처럼 분노 섞인 말을 쏟아낸 후 뛰쳐나갔다.
하지만 최면 상태에서 감정 방출 과정을 거친 후 기억 수정을 거치면 달라진다. 우선 "성폭행은 24년 전의 일이다, 언니의 폭력도 지금 현재가 아닌 과거의 일이다"라고 해마의 기억을 '지금 현재가 아닌 과거의 일'이라고 시점을 수정하게 된다.
이어서 감정 방출 과정에서 가해자별로 심한 욕설을 하거나 때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가해자가 사례자를 위협하기는커녕 욕설을 그대로 듣고 맞는 대로 맞으며 잘못을 빌고 평생 후회하며 사과하는 모습을 확인한다. 이를 통해 지금 현재의 당신은 무기력한 10살이 아닌 성인인 30대 중반이며, 안전하다는 감정 기억의 수정까지 이루어진다.
이때 뇌에서는 "어, 뭐지? 트라우마 상황을 위협·공포의 대상이라고 기억하고 발작해 왔는데 그렇지 않네. 이제는 이러한 상황들을 내가 조절할 수 있네" 하는 '예측 오류(Prediction Error)'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최면 중에 성폭행당하거나 언니에게 학대당한 그 당시의 어린아이로 돌아가서, "그 당시 당신이 그러한 일들을 당한 것은 당신의 책임이나 잘못이 아니다. 가해자 그들의 책임이고 잘못이다"라는 상황 기억도 수정해 준다.
사례자의 경우 최면 과정에서 상대방의 폭력에 어떤 대항도 할 수 없었던 과거의 무기력한 당신이 아니며,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당신은 30대 중반 성인으로 충분히 대항할 수 있다는 '잠재의식 활성화 기법'에 의한 최면 암시와 자기 용서 과정까지 거쳤다.
아울러 수정된 기억에 의해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는 '현존 미래 선체험 과정'을 통해 과거의 트라우마들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2026년 4월 현재가 아닌 지난 과거의 일들이야"라는 '시점 수정'. 둘째, "유사한 상황에서도 어릴 때처럼 무기력하게 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성인으로서 상황을 조절할 수 있어"라는 '통제감과 예측 오류'. 셋째, "당신에게는 부모님과 최면 상담사 등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있어 이제는 안전해"라는 '기억 수정'까지 이루어졌다.
끝으로 최면 종료와 동시에 이러한 상황과 의미를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저장한다. 유사 상황에서 이 두 손가락을 붙이기만 하면 앞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발작적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평상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일반 의식 상태의 뇌파인 베타파가 아닌, 비몽사몽 상태인 세타·델타파 경계의 최면 집중·몰입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뇌의 가소성 원리에 따라 수정된 기억들이 뇌의 해당 부위별로 고착되고, 행동이 자동화될 수 있도록 최소 21일 이상 사후 관리를 한다. 사례자에게는 현재까지도 메신저나 전화 등을 통해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사례자는 지난 2월 3회의 집중 최면을 받은 이후, 한 달 만에 11년 동안 매일 3알씩 먹던 신경안정제를 2알로 줄였다. 보름 만에는 의료 전문직을 목표로 학원에 등록하여 지금까지 단 하루도 결강하지 않고 수강 중이다.
중간고사 전 과목 통과, 의학 용어 시험 2회 연속 100점을 받는 등 자신감을 회복하고 내년 3월 자격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성폭행·추행,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 대형 사고나 교통사고 등에 의한 트라우마와 PTSD, 울화증 피해는 응급 구조 격인 정신과 약물치료와 함께, 근본 치료인 뇌의 기억을 수정해 주는 '뇌과학 최면'이 답이다.
이러한 최면 요법은 미국 정신의학회(APA), 미국 보훈부·국방부, 미국 국립 보완 통합 건강 센터(NCCIH), 국제 트라우마 치료 협회(ISTSS) 등에서도 트라우마·PTSD·스트레스 치유 대안 중 하나로 인정하고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트라우마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뇌 기억 수정'을 통해 100세 시대에 자신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의미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프로필] 강성후 Soul트라우마최면심리치유센터 원장
- 現 Soul트라우마최면심리치유센터 원장
-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사)한국핀테크학회 부회장
- 조세금융신문/토큰포스트/NBN미디어 고정 필진, 제주 삼다일보 논설위원
- 前 기획재정부 국장(지역경제협력관), 사)탐라금융포럼 이사장
-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사무총장 및 정책 위원장
- 사)국제전기차엑스포(IEVE) 사무총장
- 2022년 대선)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장/민주당 디지털자산특보단장
- 2025.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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