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강성후 트라우마뇌과학최면센터 원장)
◇ 초중고 10대 학생들도 혈압·당뇨약 먹는다(?)
‘지금 학생들은 물 대신 탄산 음료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학생이 너무 많아요. 몸이 버틸 수가 없지요’ K모 40대 초반 현직 교사가 필자에게 보내 온 카톡이다.
그렇다. 교복입은 초중고 10대 학생들도 혈압·당뇨약을 먹는 시대가 되었다. 국내 중고등학생의 과체중·비만율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5∼19세 남아의 과체중·비만율은 43.0%, 10대 남학생의 절반이 과체중·비만이며, 여아는 24.6%에 이르고 있다. 주변 국가인 중국·일본·대만 보다도 높다. 이는 아주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이해상 교수가 최근 발표한 내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합병증이다. 청소년 비만의 약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혈압·당뇨·지방간 등 대사질환의 출발점인 동시에 자존감 저하·우울·불안과 같이 정신질환으로까지 연결된다고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2024년 발표한 ‘아동·청소년 비만예방 의료서비스 강화방안’연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비만 진료 청셔소년의 절반 이상이 이미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갖고 있다. 성인병으로만 알고 있던 질환들을 10대 아이들도 이미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상 교수는 ‘청소년기에 형성된 비만은 성인이 되기 전부터 비가역적인 성인병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과체중·비만을 불러 온 핵심적인 원인은 절대적인 신체활동 부족에 있다는 진단이다.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중고등학생들의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율은 2024년 기준 남학생 25.1%, 여학생 8.9%에 불과하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는 10대 청소년 과체중·비만 문제를 ’단순히 당사자 개인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는 점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도 ▲과체중 문제를 당사자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해 ’낙인을 내면화할 위험이 크다, ▲청소년 비만을 일시적이거나 개인의 문제로 보는 시각은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10대 청소년 과체중·비만은 이제 더 이상 당사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다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디행히 소아청소년 비만·당뇨 관리가 지난 9월 확정 발표한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국가 차원의 관리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보건복지부 내년 예산에 관련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10대 청소년 과체중·비만은 금방 닥칠 의료위기인 점을 감안해 내년 1회 추경예산에 반영·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과체중·비만, 의지가 아니라 ‘뇌의 문제’다
우리는 흔히 “살은 의지로 뺀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신 뇌과학과 비만 연구는 전혀 다른 결론을 말한다.
과체중·비만의 핵심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생존기억 회로가 만든 자동 반응’이라는 것이다.
뇌의 변연계와 시상하부, 전전두엽 간 균형이 무너지면 뇌는 “위험하니 먹어야 산다” 는 신호를 무의식
적으로 보내며 폭식 패턴을 강화한다.
어린 시절의 외로움·비교·수치심·통제 경험은 뇌에 ‘결핍의 기억’으로 저장된다. 편도체와 해마는 비슷한 감정 상황이 오면 자동으로 “먹는 것으로 안정되는 패턴”을 호출한다.
즉, 폭식·과식은 의지의 나약함이 아니라 뇌의 생존 전략인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시상하부는 코르티솔을 분비해 지방 저장을 명령하고, ▲도파민 시스템은 달고 기름진 음식에 강하게 끌리도록 만든다. 이후 전전두엽의 자제력 회로는 피로해지고, 다시 과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굳어진다.
결국 뇌의 보상 회로가 ‘과식 패턴’으로 고착되는 것이다.
◇ 대안: ‘뇌의 보상 회로’를 재설계하는 뇌과학 최면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해답은 과식 형태로 굳어진 보상 회로를 정상화하는 것, 그중 하나가 바로 ‘뇌과학 기반 심층 최면’이다.
최신 심리·뇌과학에서는 심층 최면을 통해 ▲무의식에 저장된 생존기억을 정리하고, ▲새로운 신체 이미지와 행동습관 회로를 형성하며, ▲시냅스 수준에서 변화를 공고화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필자는 10대 과체중·비만 내담자를 대상으로 한 뇌과학 최면상담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1) 원인 탐색 회귀 – ‘왜 먹게 되었는가’의 뿌리를 찾는 단계
심층 최면에 들어가면 먼저 심박과 호흡이 안정되고 편도체의 경계 반응이 낮아진다. 전전두피질(PFC)의 사고 활동이 잔잔해지며 무의식의 문이 열린다. 이 상태에서 과식·폭식을 유발한 과거의 트라우마, 상처, 결핍 경험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2) 감정 대화·용서 – 억눌린 감정의 해소하는 단계
무의식 속에 눌려 있던 감정을 해소하는 단계이다. 섬엽은 감정의 느낌을, 대상회는 감정 충돌을 처리하며 감정적 매듭이 풀린다.
내담자는 과거의 인물을 상상 속에서 마주하고, 묻고, 표현하고, 이해하며 마침내 용서에 이르는 경험을 한다. 이는 내측 전전두피질의 정서 조절 회복을 돕는다.
3) 트라우마 잔재 소각 – 남아 있는 감정 찌꺼기 정리
상징·이미지 처리를 담당하는 두정엽이 활성화되면 트라우마 잔재를 상징적으로 ‘태워 보내는’ 작업을 수행한다. 편도체의 공포 반응이 완화되며 “그 사건은 끝났다” 는 정서적 자유가 생성된다.
4) 자아/무의식 통합 – 서로 충돌하던 자아 조각의 협력
기본모드네트워크(DMN)가 안정화되면 전전두피질이 여러 자아 조각(파트)을 조율한다.
“폭식·과식은 이제 그만하자” “건강한 나로 가자”는 무의식 내부의 합의가 만들어지며 협력 체계가 형성된다.
5) 잠재의식 활성화 – 새로운 자기 이미지 수용
잠재의식 활성화, 망각기법 등을 활용해 달라진, 변화된 나를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각인시키게 된다.
보상중추인 측좌핵과 자기상을 담당하는 후대상피질이 협력하여 새로운 ‘건강한 나’의 이미지를 만든다. 이는 깊은 층위의 자기개념을 바꾸는 뇌과학적 작업이다.
6) 건강 습관 시각화 – 행동을 미리 뇌에 각인
시각피질과 운동피질을 활용해 ▲ 운동하는 모습, ▲ 건강식 선택 장면 등을 생생히 시각화하면 뇌는 이를 ‘이미 한 행동’으로 기록한다.
기저핵의 습관 회로에도 새로운 패턴이 입력되며 실제 행동 변화가 쉬워진다.
7) 일반 의식 복귀·앵커링 – 긍정 상태의 즉시 호출
최면 과정에서 가장 긍정적인 순간을 엄지손가락 동작에 저장(앵커링)한다. 일상에서 폭식 욕구가 생기면 엄지를 세우는 것만으로 감각·운동피질이 반응해 ‘긍정 상태’가 즉시 호출된다.
8) 사후 21일 – 뇌가소성의 ‘고정화 기간’
뇌는 가소성 원리에 의해 새로운 회로를 굳히는 데는 최소 21일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새로운 식습관, ▲새로운 운동 패턴, ▲새로운 정서 반응이 시냅스 수준에서 고정된다.
실제 체중 감소가 가시화되는 시점도 이때다. 필자는 이 기간 동안 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자기최면 루틴을 제공하고, ▲가족과의 ‘실천 합의문’을 작성해 집안에서 상호 점검하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10대 과체중·비만은 당사자 개인을 넘어 가족, 나아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뇌와 무의식의 작동 원리에 기반한 과학적 접근이다.
과체중·비만을 겪는 모든 청소년과 그 가족이 새로운 삶의 궤도에 오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프로필] 강성후 Soul트라우마최면심리치유센터 원장
- 現 트라우마뇌과학최면센터 원장
-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사)한국핀테크학회 부회장
- 조세금융신문/토큰포스트/NBN미디어 고정 필진, 제주 삼다일보 논설위원
- 주)에프엔 이스포츠 사외이사, 사)국제 E-Mobility 엑스포 홍보대사
- 前 기획재정부 국장(지역경제협력관), 사)탐라금융포럼 이사장
-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사무총장 및 정책 위원장
- 사)국제전기차엑스포(IEVE) 사무총장
- 2022년 대선)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장/민주당 디지털자산특보단장
- 2025.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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