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0 (일)

  • 맑음동두천 -1.1℃
기상청 제공

은행

[이슈체크] 임종룡 회장, 내부통제 심혈 기울였는데…우리은행서 또 횡령사고 발생

5월부터 6월 사이 7만 달러 횡령
내부 검사 중 적발돼 즉각 전액 환수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던 우리은행에서 또 다시 횡령사고가 터졌다.

 

우리은행 소속 직원이 가상자산 투자 명목으로 7만 달러(한화 기준 약 9053만원)을 빼돌린 것이 적발된 것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이 대규모 인적 쇄신에 돌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또 다시 횡령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직원 윤리 준법 의식 문제는 물론 내부 통제 시스템이 더 엄격히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우리은행 내부 검사 중 전북 지역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의 횡령 사실이 적발됐다.

 

우리은행 측에서 파악한 결과 A씨는 가상자산 투자 목적으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외환거래 환차익 총 7만 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횡령한 돈 전액 환수 조치했다.

 

현재 A씨는 직무에서 배제됐고 징계 절차가 시작된 상태이며, A씨가 근무하던 지점 역시 부실 관리 책임을 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미 우리은행은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부터 8년 동안 약 700억원을 빼돌리고 2019년 1년 넘게 무단결근한 사실이 밝혀지며 내부통제 기능이 마비됐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드러난 횡령 사고가 벌어진 것은 임 회장이 취임한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으로, 그룹내 조직 기강이 엄중하던 때다. 차기 행장 선임을 앞두고 있던 만큼 조직 긴장감도 높았던 시기다.

 

실제 임 회장은 공식 취임전인 지난 3월 7일 그룹내 14개 자회사 중 7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한꺼번에 교체하며 대규모 인적 쇄신을 실시했다. 또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 차원에서 ‘기업문화혁신 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이 TF의 핵심 역할중 하나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강화였다.

 

게다가 전임 회장과 행장이 있을 당시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시기 횡령 사고가 터졌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선 단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성질이 고약하다”에서 본 리더의 그릇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국가, 지지체, 법인, 단체 가족 등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에는 CEO, 즉 조직의 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조직의 장이 유능하냐 무능하냐에 따라 그가 이끄는 조직은 백만대군을 가지고도 고구려의 소수 군사에 패한 당나라의 지리멸렬한 군사조직이 되기도 하고 임진왜란 시 10척의 배로 일본의 수백 척 왜선을 물리친 연전연승의 조선수군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조직의 장의 위치는 그가 가지는 재주와 기질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질 수밖에 없는 조직의 미래와 운명을 불가역적으로 결정하게 만든다. 필자는 우연히 물개영화를 보다 한 내레이션의 문구가 인상에 남았다.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주는 멘트였는데, 물개가 얼굴은 귀엽게 생겼지만 성질이 고약해 쓰다듬지 말라는 말이었다. 여기서 ‘성질이 고약하다’는 어원의 출처를 캐보면 옛날 우리나라 최대의 성군이라 일컫는 조선의 세종대왕이 등장하게 된다. 한글을 창제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장영실 같은 천민을 발굴해 과학 창달을 이뤄 당대에 태평 치세를 이룬 그에게 ‘성질이 고약하다’라는 어원의 출처가 등장하다니 뭔가 재밌는 일화와 후대들에게 시사하는 레슨이 있음은 분명해보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