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9월까지 세수펑크 50.9조원…남은 3개월간 잔여펑크 –3.6조원

8~9월에만 세수펑크 –7.5조원, 법인세‧소득세 고전
증권거래세, 부가가치세는 선방 요인
주요국 중 한국 경제성장률만 하향 전망
부정요인, 내수감소‧경상수지 위축 등 기본체력 저하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9월까지 세금이 지난해보다 50.9조원 덜 걷혔다.

 

정부는 올해 4.6조원 가량을 더 걷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이것까지 반영하면 55.5조원 가량이 펑크난 셈이다.

 

기재부가 올해 세수펑크 59.1조원을 전망했고, 10~12월 동안 –3.6조원선에서 방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세수펑크는 매월 –2~-3조원씩 발생하고 있고, 정부는 12월 종합부동산세에서 –1.8조원 손실을 예상하는 만큼 세수펑크 59.1조원을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됐다.

 

◇ 증권거래세에 선방한 8~9월

 

8~9월 동안 세수펑크는 –7.5조원이었다.

 

8월 법인세 중간예납 신고세수가 23조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었다.

 

소득세는 보통 사업소득세와 양도소득세에서 감소가 발생해 –1.5조원을 기록했고, 법인세는 –6.7조원을 기록했다.

 

세수펑크가 8조원이 넘을 뻔 했지만, 증권거래세가 두 달간 약 1.3조원,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0.4조원이 더 걷히면서 세수펑크를 끌어 내렸다.

 

7월 시점에서의 코스피‧코스닥 주가지수 상승,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심리, 증권가에서의 가을 반등설 등등이 겹쳤다.

 

부가가치세나 개별소비세에서는 대체로 지난해 수준은 유지했다.

 

 

◇ 3분기 소폭 소비 증가, 공매도 완전 금지

 

기재부가 예고한 연내 세수펑크 59.1조원을 지키려면 10~12월 동안 세수펑크 –3.6조원 선에서 방어를 해야 한다.

 

1년 중 세금 비수기는 5~6월, 8~9월, 11~12월인데, 10월 부가가치세 2기 예정 납부에서 한 몫벌고, 11~12월 비수기 동안 종합부동산세 외 특별한 세수감소 없이 선방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

 

10월 부가가치세 2기 예정신고는 조금 기대해볼 여지가 있긴 하다.

 

보통 부가가치세 신고는 직전 1분기 분을 받는다. 4월은 올해 1~3월치(1분기), 7월은 4~6월(2분기)치, 10월은 7~9월치(3분기) 식이다.

 

각 분기별 소비지출 실적이 중요한데, 한국은행 실질 국내총생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년대비 최종소비지출 증감률은 1분기 0.4% 증가, 2분기 –0.5%(속보치 기준). 3분기 0.2%(속보치 기준)이었다.

 

올해 부가가치세 세수 증감액은 소비지출 따라 4월 1.8조원(1분기분) 올랐다가, 7월 –1.6조원(2분기분) 하락했다. 소비지출이 3분기 증가했다는 점은 적어도 10월 부가가치세에서 지난해보다 소폭이라도 더 거둘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최근 고물가와 추석 대목에도 불구하고 3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이 0.2%밖에 안 올랐다는 점이다. 거의 지난해와 평행선을 유지한 수준이다.

 

11월은 부가가치세 환급철이라서 거두는 세금보다 내주는 마이너스 세금이 더 많다. 아주 크진 않지만, 마이너스 세수 요인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증권거래세의 경우 호조 변수가 발생하긴 했다.

 

8, 9월은 미 연준 비둘기파 발언과 여러 주식 호재 스피커들이 이어지면서 거래량에 변동이 생겼다.

 

10월 이후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유가 상승 우려, 11월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 나아가 3분기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2차 전지주의 열기가 식었다.

 

그런데 정부가 11월 6일 공매도 금지 발표로 주가하락 요인에 큰 제동을 걸면서 주가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주가가 출렁이면 거래가 늘어나게 됐다.

 

현재 기재부의 퍼즐로는 10월~12월 동안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9000억원 이상 증권거래세 수입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공매도 금지는 이에 도움을 주는 조치이긴 하다.

 

하지만 세금 외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원했던 건 기관들의 공매도 무제한 상환기간 특혜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공매도를 일방적으로 금지하면 주가조작단들이 금지기간 동안 수혜주 운운하며 작전주를 더 쉽게 부풀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증권거래세가 늘어도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면, 그러한 조치를 환영하기만은 어렵다.

 

◇ 버는 돈이 줄고 있다

 

하지만 부정요인이 작지 않다.

 

정부는 올해 세금 비수기 동안 꾸준히 –2~-4조원의 펑크를 냈다.

 

 

특히 소득세나 법인세는 확실한 손실이 관측된다.

 

소득세는 2021년 10월 9.4조원, 2022년 10월 9.8조원을 거뒀다. 법인세는 2021년 10월 2.1조원에서 2022년 10월 4.1조원으로 두 배나 뛰었다.

 

소득세는 부동산 경기 과열, 법인세는 수출 실적 호조 때문이다.

 

정부가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보금자리론으로 50조원이나 풀었지만, 어느 정도 가격 방어는 했을지언정 부동산 양도 시장이 확실히 반전됐다는 증거는 없다.

 

10월 법인세의 경우 6월 결산법인들이 내는데 주로 수입주류업체, 저축은행, 회계법인, 코스닥 쪽의 IT‧패션 업체 등이다(6월 결산법인).

 

기업이 잘 되거나 소비가 잘 되거나 부동산이 잘 돼야 이들 기업들이 잘 나가는 데 셋 다 지금 안 되고 있다. 이미 12월 결산법인의 1~2분기 영업이익은 74%나 무너졌다.

 

또 하나 우려되는 부분은 관세인데, 관세는 올해 세금 동향 가운데 한결같이 누적 하락 폭이 30%를 유지하는 영역으로 9월까지 –34.6%를 기록했다.

 

관세 그 자체는 세수 규모가 크지 않지만, 관세와 연동되는 수입 부가가치세 수입에 악영향을 준다.

 

◇ 마지막 퍼즐 종부세와 물가

 

종부세는 12월이 대목철이다. 지난해에는 12월 한달간 4.3조원을 거뒀고, 연간으로는 총 6.7조원을 거뒀다.

 

정부 올해 종부세 목표는 2020년 수준으로 감세하는 것이며, 2020년 종부세는 3.9조원이었다.

 

이미 올해 9월까지 1.8조원인데, 정부 목표대로라면 2.1조원만 거둬야 한다.

 

정부는 올초까지만 해도 2023년 종부세를 2020년 수준 즉 3.9조원 수준으로 내리겠다고 했는데, 정작 세금이 모자르자 세수 목표를 슬그머니 4.9조원으로 올려잡았다.

 

 

하지만 이미 공시가격 및 공정시장가액비율, 세율 인하 등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다 동원한 상태에서 과연 기재부의 예상대로 4.9조원을 걷힐 지는 미지수다.

 

부가가치세가 어느 정도 걷힐 것이냐도 관전포인트인데 환율과 유가가 최근 상승세로 출렁이면서, 물가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부가가치세는 국민들이 물건을 많이 사야 버는 세금인데 물가 상승은 소비단가를 올리지만, 소비 수요 자체를 위축시킨다.

 

◇ 위축되는 세금, 줄어드는 한국경제

 

올해 세수펑크 -59.1조원을 지키는 건 무리라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60조원, 민주연구원은 –62조원을 각각 전망으로 내놓았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기재부 실책으로 역사상 최악의 세수추계 오류를 낸 것은 사실이며, 정부는 감축만을 고집하며, 예산지출이 뒤틀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IMF가 집계한 2023년 국가별 총지출·총수입 규모에 따르면, 한국의 1~9월 총지출 증감률은 –9.0%로 전년 같은 시기 대비 56.0조원 감소했다. 이는 한국 GDP 대비 2.5%에 달한다.

 

올해 2분기 경제규모 상위 30위권 국가 가운데 민간소비·정부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9월까지 정부 지출은 올해 목표지출의 73.2%로 2014년 통계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내년도 IMF 세계정제성장 수정 전망치에서 한국은 2022년 10월 기준 전망치 2.0%에서 2023년 10월 1.4%로 0.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계 성장 전망치는 2.7%에서 3.0%, 이 중 선진국 그룹은 1.1%에서 1.5%로 상승했다. 미국, 일본, 영국, 유로존, 브라질, 멕시코 심지어 전쟁 중인 러시아도 상승 전망됐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관련태그

세금  세수펑크  기재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