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 1조원이 넘는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탈환에 한 발 다가갔다.
22일 KB금융은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8.8% 증가한 1조1666억을 기록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카드의 여신이 꾸준하게 증가한데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이 반영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도 9000억원 후반 수준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와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로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재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의 3분기 경영 실적에 따라 선두 탈환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에 KB금융이 리딩뱅크에 수성하면 2017년 이후 3년 만에 되찾는 것이 된다.
◇ 국민카드·증권 실적 ‘견인’…이자‧수수료이익 증가 덕분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KB국민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56억원을 냈다.
지난 2분기 금융시장 안정화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3.8%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하면서 경상적 순이익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3분기 KB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824억원으로 여신성장과 캄보디아 프라삭(PRASAC) 인수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지난 2분기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작용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준이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6%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약 2440억원, IB수수료 약 290억원이 증가하는 등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9%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특이요인이 사라지고,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한 덕분이다.
◇ 건전성도 ‘안정적’ 수준
각 주요 계열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KB금융의 자산건정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기준 KB금융 총자산은 605조5000억원으로 관리자산을 포함할 경우 그룹 총자산은 908조4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6%로 6월말 대비 0.02%p 개선됐다. BIS자기자본비율 또한 전분기 대비 17bp 상승하며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적에 대해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와 금리하락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전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리하락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시기에 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이익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말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에 대해 KB금융의 한 재무총괄 임원은 “오랜 숙원이던 우량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면서 보험업에서도 의미있는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푸르덴셜생명의 우수한 채널과 그룹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접목한 프리미엄 영업모델을 구축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