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1.2℃
  • 흐림서울 29.7℃
  • 구름많음대전 30.3℃
  • 흐림대구 29.3℃
  • 구름많음울산 30.6℃
  • 광주 27.1℃
  • 구름조금부산 30.1℃
  • 흐림고창 29.7℃
  • 제주 29.3℃
  • 흐림강화 29.0℃
  • 구름많음보은 28.6℃
  • 흐림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8℃
  • 흐림경주시 31.3℃
  • 구름많음거제 28.8℃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대기업 세무조사는 행정고시 전유물?…국세청 30년 베테랑도 밀어 냈다

1년 일해도 어려운 대기업 세무조사
6개월마다 행시들 돌려 맡기…보직‧경력 밀어주기
선호 보직 독차지하며 힘든 일은 비고시에
국세청, 행정고시 우대 아니다…독차지는 순전히 우연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대기업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자리에 행정고시 출신만 배치하면서 기관 내 임용 차별이 점차 노골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7개 지방국세청 가운데 세금 수입 2위의 부산지방국세청.

 

 

지난해 8월 중하순 국세청 본부는 부산지방국세청 대기업 세무조사 핵심 담당자를 갑자기 교체한다.

 

해당 보직은 현대자동차,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자동차‧석유화학‧조선업 분야의 국내 대기업 세무조사를 총괄하는 자리.

 

부산지방국세청 대기업 세무조사 담당자를 맡고 있었던 것은 약 30년 경력의 비고시 출신 베테랑이었다. 그는 이 보직에서만 1년 5개월 가량을 지냈고, 최근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경력도 있었다.

 

하지만 국세청 본부는 지난해 8월 해당 담당자를 다른 자리로 밀어내고, 같은 달 중하순 해외 파견을 마친 행정고시 출신 젊은 관료 A(4급)씨를 배치했다.

 

새로운 담당자 A씨는 최근 5년 내 국세청 조사 경력이 없는 데다, 최근 3년간 유럽에서 지냈기에 핵심보직이 합당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

 

국세청 본부는 인재 양성 차원에서 이러한 인사를 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A씨는 보직 발령 약 4개월 만에 올해 1월초 세무서장 자리로 나갔기 때문이다. 결국 그 중요하다는 부산지방국세청 대기업 세무조사 담당자 보직은 해외 나갔다가 돌아오는 행정고시 관료를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행정고시 관료를 위한 인사 행태는 반복되고 있다.

 

국세청 본부는 올해 1월 A씨를 세무서장으로 내보내자 A씨처럼 해외 대사관 파견을 맡기고 8월에 국내로 돌아오는 행정고시 관료를 위해서 1월에서 6월 사이 잠시 비고시 베테랑으로 채우고 현재 공석으로 두고 있다.

 

모 국세청 관리자는 “어느 자리건 간에 최소 1년 정도 맡아야 업무가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국세청 업무는 6개월 미만 단기로 맡을 만한 쉬운 업무가 아니다. 대기업 세무조사는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부산지방국세청보다 더 심한 곳은 서울지방국세청 대기업 세무조사 담당자 자리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1과장은 대기업 세무조사 수행 외에도 조사 대상 선정 등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하명조사를 위해 서울지방국세청장 및 국세청장까지 조사1과장과 소통할 정도다.

 

해당 보직은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다섯 명의 서기관이 거쳐 갔는데 올해 6월 말에 부임한 담당자를 포함해 전원 행정고시 출신 관료들이며 전임자 4명 가운데 3명이 6개월 단위로 보직을 맡았다. 1년을 채운 것은 불과 1명뿐이었다.

 

행정고시들 간 좋은 보직 돌려 맡기로 대기업 세무조사 담당자 자리가 활용되면서 업무 안정성 및 행정고시-비고시간 보직 차별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국세청 관리자는 “고등 행정고시는 간부 양성을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해당 임용자들이 상급 보직을 많이 맡게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선호 보직은 행정고시 출신들이 독차지하고, 비선호 보직은 비고시들에게 미루는 보직 차별이 심화되면서 비고시가 열심히 일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커져 가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리자는 “세무서 징세과장 가운데 행정고시 출신 본 적 있나? 행정고시들은 하위직급들에게 비선호 보직을 맡으라고 독려한다. 하지만 맡아봐야 보상도 없고, 행정고시 자신들도 그런 일은 맡지 않는다”라며 “서울국세청 조사4국 등 격무부서에 비고시 지원자가 뚝 끊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국세청 본부 관계자는 행정고시들이 중요 대기업 세무조사 보직을 점유하는 것은 순전히 우연이며, 행정고시 우대는 아니라고 답했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유능한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신규 직원들이 빠르게 적응・성장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인력관리 방안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세청 인사 방침은 ‘공정’과 ‘안정적 추진’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의사의 꿈을 버리고 인류 최고의 지혜를 만든 사람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의료계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정부 측의 강행으로 의대증원이 확실시 되어가며 바야흐로 의사 전성시대가 도래되었다. 현재 의대정원 3058명이 5058명으로 대폭 늘어나며 10년 후에는 5만명 이상의 의사가 늘어나게 된 것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 포지티브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존재하듯이 이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도래될 것임은 명확하다. 첫째는, 의사를 목표로 하는 광풍시대가 사회구조를 더욱 불균형으로 만들 것이다. 오로지 계급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해 부모들이 더 미친듯이 나댈 것은 지금까지의 입시 흐름을 봐서도 틀림없다. 그래서 흔히 회자되는 의대입학을 위한 반수생, N수생의 폭증이 불 보듯 뻔하며 이 수요는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를 거의 고갈시켜 국가과학기술발전에 큰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SKY대 등의 이공계 우수인재들이 의대입학을 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의대입시 전문학원에 몰려드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현재 바이오, AI, 우주, 반도체 등이 글로벌 산업의 중추로 국가간 초경쟁시대에 거꾸로 가는 현상이고 이는 국가미래에 매우 불안한 느낌을 준
[인터뷰] 창립 50주년 부자(父子) 합동 남서울관세사무소 홍영선 관세사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국내 최초의 부자(父子) 합동 관세사무소인 남서울관세사무소가 지난 5월 12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열고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장시화·이용철·이영희·김용우·이상태·손종운 씨 등 남서울 창업 멤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남서울관세사무소를 이끄는 홍영선 대표관세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주년은 관세사회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뜻깊은 기록이자 커다란 귀감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전·현직 남서울 식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믿음으로 다져온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합니다”라고 전했다. 기념식에는 이승남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겸 KBS 前 국장도 참석해 “지금까지 믿음으로 50년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 100년도 믿음으로, 튼튼하게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덕담을 전했다. 남서울관세사무소(옛 남서울통관사)는 국내 첫 지하철(청량리역~서울역)인 1호선이 개통되고, ‘K-푸드’의 대표주자로 세계 60여 개 나라의 과자 시장을 휩쓰는 ‘초코파이’가 탄생하던 해인 1974년 5월 10일 고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