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금융

KB금융, 회장 3연임 두고 불붙은 노사갈등…“셀프연임 vs 공정”

차기회장 인선 착수한 KB금융…노사 반대 부딪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KB노조가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놓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윤 회장의 3연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노조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선정 방식이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20일 KB노조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문에 응한 직원 10명 중 8명이 윤종규 현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KB노조는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윤 회장의 3연임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합원의 45,7%인 788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고, 참여 조합원의 79.5%인 6265명이 ‘윤종규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조합원 7880명 중 6265명 ‘반대’ 응답

 

KB노조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의 ‘3연임 반대’ 응답 사유로 ‘단기 성과 위주로 업무강도가 심회됐다’는 응답이 32.2%(2019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존중 및 직원 보상관련 의식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30.6%(1918명)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응답과 ‘채용비리 의혹 등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KB노조 관계자는 “윤 회장이 KB금융 최고경영자로 있던 6년간 친인척 채용 비리, 노조 선거 개입, 극단적 노사관계로 인한 총파업이 발생했다”며 “주요 계열사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시현하고 있음에도 노사합의를 위반하거나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고령 직원을 창구 일선으로 발령했고 신입직원 기본급 인상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52시간제 꼼수 운영 등 근로조건이 악화된 것이 이번 설문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KB노조, 회추위 행보에 “셀프 연임” 비판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회추위의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회추위는 3년 전 윤 회장을 포함한 총 3명을 최종 후보자군인 숏 리스트(Short List)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이 자리를 고사하면서 ‘짬짜미’, ‘셀프 연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KB노조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올해 회추위가 꾸려진 뒤 수차례 ‘내·외부 후보자군인 롱 리스트(Long List)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추위가 ‘4인의 회장 최종 후보자군을 선정한 뒤 참여 의사가 없는 경우 차순위자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요식행위’라는 의혹을 비껴갈 수 없다”라며 “예를 들어 1위와 8, 9, 10위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거나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후보가 고사하는 경우 실제 회장이 되겠다는 의사가 없음에도 단순히 외견상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들러리를 서는 상황 등과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KB노조 관계자는 “회추위가 회장 추천 절차를 즉시 시정하지 않을 경우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없었고, 요식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요식행위로 현 회장에 유리한 구도를 유도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 KB금융, 노조 측 요구에 “부분 수용”

 

KB노조 측 지적에 KB금융은 회추위의 후보자군 구성이 공정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추의는 롱 리스트를 매 반기 단위로 상시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외부 후보자군은 추천 주체를 사외이사나 집행부를 배제하고 서치펌으로만 한정해 공정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추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외이사 일부로 구성된 다른 경쟁사의 사례와 달리 이사회 대표성이 높다”며 “또한 KB금융은 대표이사 회장이 회추위 멤버로 참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차단해 독립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B금융은 KB노조 측 요구를 부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 일정과 과정의 투명한 공개에 대해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향후 일정과 일정별 주요 내용, 숏리스트 후보자의 규모 등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했다”고 전했다.

 

외부 인선자문단 운영과 노조 추천 인사의 참여와 관련해서는 “외부 인선자문단을 운영할 경우 오히려 회추위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일정상으로도 롱리스트 평가에 집중할 시기이므로 수용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롱리스트 후보에게 인터뷰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KB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롱리스트 단계에서부터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면 추후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않을 경우 본인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노조가 주장하는 목적이 단독 후보의 인터뷰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인터뷰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아닌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먼저 묻고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8월 28일에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롱 리스트 중에서 회장 숏 리스트를 확정한다.

 

이후 9월 16일에 숏 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한 후 자격 검증 절차를 거쳐 9월 25일 회의에서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