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검찰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7월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 경영진 4명이 재판을 받은 뒤 잠시 잠잠했던 옵티머스 사태 수사에 재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하나은행 본점을 찾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그동안 하나은행을 향해 수탁은행으로서 ‘관리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옵티머스 관련 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측은 하나은행이 일부 펀드의 신탁계약서에 투자대상 자산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기재됐는데도, 옵티머스의 지시에 다라 사모사채를 매수했는지 등을 살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는 하나은행에 부실 사모사채 매입을 지시하면서 동시에 예탁결제원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종목을 등록하는 등 ‘펀드명세서’를 위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 18일 옵티머스운용이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5호, 제26호'에 대한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시작됐다.
다음날인 19일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한 금융감독원은 서울중앙지검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같은 달 24일과 2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와 하나은행 등 18개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51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 잔액 대부분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곳으로 흘러들어간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검찰은 김 대표 등이 펀드 사기를 기획한 경위와 편취 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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