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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내홍 불가피…취임 100일 맞은 강석훈 “부산 이전 그대로 추진”

노조 반발 안타깝지만 설득해 나가야 할 사안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부울경 지역 영업자산 확대 노력해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강석훈 산은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 본점 부산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강 회장은 “직원들의 정서적·논리적인 면을 다 보듬으며 설득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밖에 없다. 정부에서 결정한 방침을 아무리 회장이라도 바꿀 수는 없다”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해 정부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강 회장은 본점 부산 이전을 두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본점 이전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강 회장은 본점 부산 이전을 위해선 산업은행법 4조 1항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법 개정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직원들과 토론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직원들이 많은 상황에 대해 “산은의 전직원을 책임지는 회장으로써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직원 한명 한명 씩이라도 다 만날 것”이라며 그들을 설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과거 제조업 중심기지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첨병이었다”며 “이제 4차 산업경제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초기지로 탈바꿈해야 하는데 산업은행이 중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법 개정 이전이라도 부울경 지역 영업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 개정을 대비해 이전 계획을 짜는 조직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노사 갈등뿐 아니라 젊은 직원들 대거 퇴사라는 문제도 겪고 있다. 부산 이전 논의되기 시작되자 올해 상반기에만 30여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강 회장은 젊은 직원들의 줄퇴사에 “이탈을 줄이기 위해 부산과 서울 인원 비율이나 주거 문제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산은 노조 비롯 약 3000여명의 산은 직원이 본점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앞으로 강 회장 등 경영진과 직원 간 내홍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산은 노조는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본점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강 회장이 산은 본점 부산 이전 관련 사내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참석한 직원들의 강력한 ‘보이콧’으로 결국 무산됐고 강 회장은 어떤 언급도 하지 못한 채 설명회장을 벗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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