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건설산업이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증대는 물론 친환경 이슈 등 비재무적(ESG) 영역까지 대응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22일 발표한 ‘미래의 건설산업, 디지털로 준비하라’ 보고서 분석결과다.
보고서는 최근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산업도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국내 건설사들이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5년 글로벌 건설산업에서 기술분야 투자는 총 12건, 2억300만 달러였지만, 2020년에는 총 43건, 17억6300만 달러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산업 전체 투자 건수 중 기술분야 비중은 4.2%로 정보통신 산업(27.8%)과 자동차 제조 산업(13.6%) 등 타 산업 대비 아직은 적은 수치지만, 현재 가파른 성장세를 볼 때 타 산업과의 간극이 좁아지고 있다.
글로벌 선진 건설사들은 이미 2016년을 기점으로 인수합병, 지분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등 기술분야 투자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컴퓨터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이 47%로 가장 높았고,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는 2020년 총 16건이었다. 2020년에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 분야 투자가 7건까지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 프로세스에는 BIM(빌딩정보모델링), 클라우드, 인공지능, 증강현실,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고, 이는 장기화되는 생산성 문제의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9년 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건설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경우 부가가치가 1.42%p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트렌드에도 대응 가능하다. 그 범위에는 근로자 안전 문제와 환경문제 등 건설산업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들도 포함된다.
삼정KPMG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공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기술을 뜻하는 ‘콘테크(Con-Tech)’ 기업이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콘테크 기업으로는 BIM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페인 스타트업 오건(Ogun), 주택 소유주를 위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히포(Hippo), 3D 프린팅으로 건축물을 제작하는 미국의 브랜치 테크놀로지(Branch Technology) 등 12개 사다.
삼정KPMG 건설‧인프라산업 본부장인 임근구 부대표는 ”국내 건설사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자사의 사업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세분화하여 그에 따른 세부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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