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소비자들이 기업 브랜드 선호도를 결정할 때 기업 성과 등 경제적 요소보다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즉 ESG의 영향이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대표 박용근)은 7일 공개한 ‘기업 브랜드 지속가능성 지수: 한국 소비자가 인식하는 기업의 경제‧ESG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ESG 지속가능성 평가가 경제 지속가능성 평가보다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소비자 평판이 좋은 기업에 대한 소비자 선호 지수는 5.04로, 그렇지 못한 집단의 해당 지수 3.68보다 월등히 높았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모음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나타난다.
업종의 경우 ESG 키워드를 일찍부터 선점해 소비자에게 친숙해 대표기업이 있는지에 따라서 업종 전체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졌다.
ESG로 가장 높게 평가받은 업종은 가전, 식품, 유통 등이었고, 평균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업종은 건설 아파트, 패션 어패럴, 고속버스, 항공여객 등이었다.
개별 기업 평가와 관련 경제적 성과가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53%에 달한 반면 ESG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0%에 그쳐 소비자들이 기업의 경제적 성취에 비해 느끼는 비재무적 성과는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들을 7점 만점의 지수로 환산했을 때에는 경제적 지속가능성 지수는 4.7, ESG 지속가능성 지수는 4.2로 나왔다.
세대별로는 30대가 기업의 경제적, ESG 성과에 대해서 가장 낮은 평가를 내렸다.
경제적 지속가능성 중에서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항목의 긍정 평가가 가장 높았다. ESG 지속가능성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외부에 문제를 숨기지 않는다’는 항목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박재흠 EY한영 ESG 임팩트 허브 총괄 리더는 “소비자가 특정 기업의 지속가능성, 특히 ESG 지속가능성을 높게 인지할수록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와 존경, 그리고 선호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지속가능 기업가치 교육연구단의 이수열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서 “ESG 경영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수준이 높은 만큼,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하면서 동시에 소비자의 공감을 높일 수 있는 소통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소비자의 기업 지속가능성 인식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조사연구로 21개 업종, 142개 기업과 브랜드를 대상으로 기업당 각 250명의 소비자의 평가를 모았으며, 표본은 총 3만5500개에 달한다.
평가모형은 크게 ‘경제적 성과’ 그리고 사회와 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ESG 성과’ 두 개의 축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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