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오는 2025년 글로벌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778억 달러, 우리 돈 95조원대에 달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퓨처푸드(Future Food)’ 시장에 대한 육가공‧식음료‧유통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28일 발간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대체식품과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대체 단백질 분야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인 99억7700만 달러, 투자 건수는 660건으로 나타났다.
퓨처푸드(대체식품) 시장에 대한 투자는 2020년부터 건당 1억~5억달러 규모의 중대형 투자가 다수 진행되면서 인수·합병(M&A) 뿐만 아니라, 대체 단백질 스타트업 발굴 및 전략적 제휴 와 투자로 확산되는 추세다.
삼정KPMG는 대체식품 및 대체 단백질 분야의 주요 투자 트렌드로 ▲배양육 ▲대체 해산물 ▲발효(Fermentation) 단백질 등을 제시했다.
2021년 기준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투자는 전체 대체 단백질 투자액의 59%, 세포 배양 단백질은 30%에 달했다.
동물 근육세포를 배양해 증식하는 배양육은 이스라엘의 퓨처미트(Future Meat)와 알레프팜(Aleph Farms), 미국 업사이드푸드(Upside Foods) 등이 선도하고 있다. 맛·질감 구현 기술 고도화 및 대량생산 시설을 구축하며 상용화 단계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상, CJ제일제당 등이 배양육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양육 상업화 연구에 나섰다.
수산업계에서는 생선, 새우, 랍스터 등을 대신할 대체 해산물이 주목을 받는다. 육가공 기업 타이슨푸드(Tyson Foods)는 2019년부터 투자 자회사 타이슨벤처스(Tyson Ventures)를 통해 식물성 해산물 제조업체 뉴웨이브푸드(New Wave Foods)에 수 차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세포 배양을 통해 도미·참치·방어 등의 해산물 생산기술을 보유한 미국 블루날루(BlueNalu)의 시리즈 A 라운드 펀딩에 참여한 바 있으며, 세포 배양 해산물의 상용화를 위해 블루날루와 협업계획을 세웠다.
발효(Fermentation) 단백질은 2021년 10억8600만 달러의 투자액을 끌어내며 전년대비 3배 가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네이처스파인드(Nature’s Fynd)는 미생물 발효 기술을 이용해 크림치즈와 대체육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국내 SK㈜가 참여한 바 있다. 발효 기술은 응용범위가 넓어 대체 단백질의 혁신 분야로 꼽힌다.
향후 친환경, 건강,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맞물려 미래 먹거리 시장의 핵심기술로 관측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기술확보가 우선적이다. 식물성·배양·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과의 제휴, 투자·M&A가 주목되며,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각종 인증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생산 설비를 구축해 대체식품의 안전성·수용도 수준을 높이고, 유통·식품 제조·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메뉴, 대체식품 간편식 개발 등이 제시된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천재준 상무는 “2040년에는 배양육 및 식물성 육류 등 대체육류 비중이 전체 육류 시장의 절반(6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대체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체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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