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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삼전, 외국계 ‘매도 리포트’ 폭탄에 연일 하락세…지금 사도 될까?

모건스탠리, 삼성전자 목표주가 7만7000원 하향 조정
유안타증권 “다운사이클 장기화는 아냐”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D램 가격 하락 등 하반기 반도체 업황 우려에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영향으로 ‘7만 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로 대폭 하락했는데, 이날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56분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15% 떨어진 7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메모리-겨울이 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반도체 주의 목표 주가를 낮췄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8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깎았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부터 D램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며, D램 재고로 인한 과잉 공급 상태가 약 1년간 유지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수요는 억제되고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로, 목표주가는 기존 11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투자의견을 언더퍼폼으로 조정했고 목표주가도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낮췄다.

 

이는 PC와 스마트폰 OEM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을 완화하기 시작한데다, 데이터센터들의 재고축적도 올해 4분기 이후 정상으로 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 공급이 불리한 구조로 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장기적 측면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PC 수요 약화와 재고 수준 상승으로 PC D램 계약 가격이 올 4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서버 D램 가격은 서버 수요 증가와 박스당 메모리 콘텐츠 증가에 따라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으로 잡았다.

 

◇ 외국계 투심 관건

 

앞서 올해 초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에 따라 9만1000원의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반년 이상 7만~8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초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에 삼성전자 매수에 집중했다. 실제 지난 1월~7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순매수액이 72조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긴과 외국인은 각각 43조원 24조원을 순매도했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개인투자자는 물론 외국인이 돌아와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높아 개인투자자들이 아무리 많이 사도 주가를 움직이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즉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환경이 되느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불확실성에 급락했으나 현재의 낮은 재고 수준에서는 다운사이클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보유 중인 재고가 1주 미만으로 거의 없고 생산 병목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며 “2018년 4분기에서 2019년 4분기 때와 같은 ‘깊고 긴 가격 조정’이 재현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다.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 모멘텀 둔화 과정을 거쳐 늦어도 내년 3분기부터는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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