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김포공항세관에서 개항 이래 최대 규모의 케타민 밀수가 적발됐다.
관세청 김포공항세관은 약 24kg에 달하는 케타민을 여행 가방에 숨겨 밀수하려던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검거하고, 지난 5월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케타민은 무려 8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일종으로, 환각, 혼란, 기억 손상 등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일명 '클럽 마약',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악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다.
김포공항세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프랑스와 일본을 경유하는 A씨의 복잡한 환승 경로에 주목했다.
그의 위탁 수하물에 대한 정밀 X-ray 판독 결과 이상 음영이 발견됐고, 세관은 해당 가방에 전자표지를 부착해 동선을 추적했다.
A씨는 입국 직후 전자표지가 부착된 가방을 확인하고 공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한 방법으로 도주를 시도했지만, 세관 직원의 신속한 추적과 대응으로 검사대에 인계됐다.
개장 검사에서는 먹지와 은박으로 이중 포장된 다량의 결정체가 발견되었고, 이온스캐너 등 과학 검사 장비를 통해 케타민 성분이 최종 확인됐다.
A씨는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긴급 체포 후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결과 네덜란드 공급책과 텔레그램을 통해 케타민 밀수를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동안 일본발 김포행 노선은 마약 밀수 위험이 비교적 낮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김포공항세관은 이러한 인식을 뒤엎고 철저한 X-ray 검색과 동태 감시를 통해 이번 대규모 마약 밀수를 차단할 수 있었다.
김포공항세관 관계자는 "인천공항세관의 단속 강화로 인해 김포 등 다른 공항을 통한 우회 반입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세관은 적발 사례를 신속히 공유하고 단속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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