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최근 3년간 삼성전자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의존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익은 30조5100억원으로 이 중 반도체 사업 부문 비중이 75.9%(23조1600억원)를 기록했다.
앞서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9.8%(14조3400억원), 2016년 35.6%(5조2700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3년새 영업이익 중 반도체 비중이 40.3%p 증가하며 반도체 쏠림 현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난 것이다.
사업별로 보면 3년간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중 IM 부문은 올해 21.1%(6조4400억원), 2017년 25.6%(6조1300억원), 2016년 55.4%(8조2100억원)를 차지하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상반기 기준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 비중 또한 올해 2.6%(7900억원), 2017년 2.9%(7000억원), 2016년 10.1%(1조5000억원)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 실적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하락세 조짐이 일면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DDR4 8Gb D램 현물 가격은 8달러선이 무너진 개당 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9.65달러) 보다 18% 감소한 것이다. 64Gb 낸드플래시 또한 3.3달러로 올 초 4달러에서 17.5%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공격적 증설 투자를 진행하며 공급 과잉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치킨게임’이 촉발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수익성 중심 전략에서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단기적인 외향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수익성 강화가 기본 전략으로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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