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가짜 기부금영수증으로 세금 ‘꿀꺽’…국세청, 불성실기부금단체·탈세자 명단 공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수십·수백억대 탈세
80억원 해외금융계좌, 신고 때는 모르쇠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끊어주고 연말정산 때 공짜 세금공제 혜택을 누린 기부금 단체들을 명단이 공개됐다.

 

더불어 탈세 범죄자들과 수십억대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다가 적발된 기업 대표의 명단도 올라왔다.

 

국세청은 지난 15일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조세포탈범,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명단 공개 대상자를 확정,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불성실 기부금 수령 단체는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고, 공익목적에서 기부받은 재산을 별도 목적으로 사용해 법적 제재를 받은 곳이다.

 

올해까지 공개된 총인원은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364개, 조세포탈범 178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7명이다.

 

이번 심의위를 통해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65개, 조세포탈범 54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1명이 새롭게 공개대상이 됐다.

 

사유별로는 올해는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5회 또는 5000만원 이상 발급한 단체 47개, 기부금 영수증 발급명세서를 작성․보관하지 않은 단체 14개, 상속․증여세법상 의무를 불이행하여 1천만 원 이상 추징당한 단체 4개 등 총 65개 단체로 나타났다.

 

공익법인 유형별로는 종교단체가 61개(94%)이며 의료법인 3개, 문화단체 1개다.

 

올해 신규 공개자 중 재단법인 충북 영동의 심우당문화재단(대표 김맹석)은 28억5000만원의 기부자별 발급 명세를 작성하지 않거나 명세서를 보관하지 않아 최고액 사례로 꼽혔다.

 

경북 영주시 용봉암(대표 이영순)은 5500만원의 기부자별 발급 명세를 미보관하거나 미작성했으며, 571건, 13억9600만원 규모의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부해 거짓 기부 최다 사례로 꼽혔다.

 

인천시 중구 천주교 아우수스띠노수도회(대표 이기훈)는 거액의 자산을 기부받았음에도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의무를 위반해 3억9900만원의 증여세를 추징받았다.

 

조세포탈자의 경우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조세포탈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자로 총 54명이 공개 대상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4명이 늘어난 수치다.

 

공개 대상자 총 54명의 평균 포탈세액은 약 19억원, 최고 형량과 벌금은 각각 징역 6년, 벌금 96억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형량 1년 11개월, 평균 벌금은 13억원이었다.

 

공개 대상자들은 도박사이트 등 불법 사업 운영, 차명계좌 사용, 거짓 세금계산서 수취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지능적, 악의적 탈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 동구에서 고비철 도소매업을 하는 정연기 지에스메탈 대표는 차명으로 고철업체를 운영하면서 거짓으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18억8100만원의 부가가치세를 탈세한 혐의로 형이 확정됐다. 형량은 징역 6년, 벌금 96억원으로 이번 공개대상 중 가장 처벌 수위가 높았다.

 

탈세범 중에는 유독 불법도박업자들이 많았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이성민 씨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다수의 계좌로 도박자금을 받고 신고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등 129억3600만원을 탈루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65억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시 동작구 거주자인 김기범 씨는 부가가치세 58억1200만원을 탈루해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30억원, 경기 용인시 정용욱 씨는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 37억9700만원을 탈루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8억원이 확정됐다. 이들도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다.

 

염정호 일도해운 대표로 79억400만원의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국세청은 세법상 의무 위반행위자에 대한 명단 공개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건전한 납세문화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