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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늘(17일) 신한금융 CEO 14명 ‘운명의 날’…자경위 '안정' 택할까?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 핵심 계열사 대표 거취 결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오늘(17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 핵심 계열사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복심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장단 인사 이외 신한지주 임원 인사, 계열사 인사도 예고돼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통해 계열사 14곳 CEO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자경위는 조용병 회장을 비롯 변양호 사외이사, 이윤재 사외이사, 허용학 사외이사, 박안순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자회사 CEO 17명 중 올해 3월 선임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지난해 말 발탁된 이성용 신한DS대표, 올해 자회사로 편입된 네오플럭스의 이동현 대표를 제외한 13명의 임기가 올해말 끝난다. 서현주 제주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나, 이번 자경위 논의 대상에 올랐다.

 

구체적으로 이번 자경위 논의 대상에 오른 CEO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이창구 BNP파리바운용 대표,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대표,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대표, 배일규 아시아신탁 대표, 배진수 신한AI 대표,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 총 14명이다.

 

◇ 진옥동‧임영진, 연임이냐 교체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금융 환경의 변화, 제로 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금융권에 많은 변화가 있던 만큼 인사 역시 새로운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방향을 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런 가운데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린 상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올해 연말까지 신한은행을 이끈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통상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 계열사 대표 임기가 ‘2+1년’인 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은행 순이익이 다소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충당금 적립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진 행장 연임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연임 걸림돌로 언급되던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도 내년 2월로 미뤄져 한숨 돌린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진옥동 신한은행장 전임자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의 경우 임기 2년만 채우고 연임에 실패한 선례도 있어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2+1+1년)의 경우 3연임에 성공했으나, 4연임에도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다.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가 4연임 중이긴 하지만 은행, 카드 등 핵심 자회사 중 4연임한 사례가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 조직 안정화를 위해 그간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온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에 한 번 더 조직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통합 앞둔 ‘뉴라이프’ 초대 대표도 관심사

 

내년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CEO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하는 인물이 내년 통합 출범할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기 보다는 빠른 안착을 위해 기존 수장 중에서 적임자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는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33회로 금융위원회에서 은행과장, 보험과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약 3년간 보험개발원장을 지내다 지난해 3월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맡았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는 옛 알리안츠생명, 옛 ACE생명 등 보험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정평나 있다. 지난해에도 신한금융이 정문국 대표를 신한생명 대표로 앉히려했으나 신한생명 노조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통합 법인 ‘뉴라이프’의 초대 대표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를 유력시 하고 있는 분위기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는 조용병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경제 관료 출신 보험 전문가다. 이에 통합 전까지 정문국 대표가 오렌지라이프를 맡도록 단기 연임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경위가 이번에 계열사 CEO 최종 후보를 결정하면,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검증 후 최종 선임되게 된다.

 

아울러 이번 사장단 인사가 끝나는대로 지주사의 임원 인사, 계열사의 임원 인사도 속속 진행된다. 지주사의 경우 핵심 보직인 장동기 그룹 GMS사업부문장, 정지호 그룹 글로벌사업부문장, 이병철 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 정운진 그룹 GIB사업부문장, 왕미화 그룹 WM사업부문장 등이 이달 임기 만료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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