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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올해 첫 해인 1월 우리나라 수출이 1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은 1일 ‘2025년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수출은 491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510억 달러로 6.4%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이어오던 흑자가 내림세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를 지목했다. 지난해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었으나 올해는 1월로 앞당겨지면서 조업일이 4일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조업일수 축소에도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로 8.1% 증가하며 새해 첫 달에도 한국의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수출은 전체 반도체 수출의 61%를 차지하는 61억8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1월보다 17.2% 증가했다.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50억달러로 19.6% 감소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설 연휴에 이어진 금요일을 추가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다른 업종보다 조업 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수출업계가 설 연휴에 이어진 금요일까지 휴무일로 지정해 조업을 멈추면서 생산·수출이 모두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다른 품목인 디스플레이(-16.0%) 무선통신기기(-9.4%) 일반기계(-21.7%) 선박(-2.1%) 석유화학(-12.8%) 바이오헬스(-0.4%) 가전(-17.2%) 섬유(-15.5%) 철강(-4.9%) 이차전지(-11.6%)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1월28일∼2월4일) 등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로 조사됐다.
양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5.5%)와 석유화학(8.9%)은 증가했으나 일반기계(-6.4%) 석유제품(23.3%) 디스플레이(-12.9%) 등은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기준 대중국 수출은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도 9.4% 줄어든 93억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반도체(98.4%)를 비롯 컴퓨터(78.7%) 등 IT 품목 수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자동차(-14.1%) 일반기계(-20.6%) 수출이 꺾이면서 전체 수출이 둔화했다.
그러나 1월 대미 수출은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일평균 기준 수출도 8.7%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작년 대비 6.4%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액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4.0% 감소한 11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비에너지 수입은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이 설 연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3.9% 감소한 396억달러였다.
이로써 1월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으나 1월 적자 전환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7.7% 증가하는 등 수출 동력은 살아있다”며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취임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상대로 보편 관세 부과 절차에 들어가자 상대국들도 지체없이 보복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강화될 보호무역조치와 중국의 인공지능 딥시크(Deepseek) 추격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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