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포스코가 정부에 제출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가 주먹구구식이라는 날 선 비판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기업 ESG 실태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K-ESG’ 평가 점수에서 61.08 점으로 최상위 등급인 A등급,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사회’ 부문에서 21.30점으로 역시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포스코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8000만톤,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 포항 제철소에서 나오는 쇳가루 분진 등 대기오염 피해로 인해 주민들은 만성호흡기 질환과 각종 암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5년간 산재관련 법 위반사항만 7000여건, 산재 사망자 수만 43명으로 시민단체가 뽑은 ‘산재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 임금은 동결하고도 최정우 회장과 경영진만 십수억원의 성과금을 챙겼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경우, 사회 부문 최고등급을 받았지만 최근 민간인 학살을 벌이는 미얀마 군부의 돈줄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얀마 임시정부에서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반인권적 행보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며, 최근 포스코에 대금 지급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반사회적 공헌이 지대함에도 ESG 최상급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생산성본부의 ‘K-ESG’ 평가 지표는 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해 평가 방식을 정하는데, 이 곳의 자문위원으로 포스코 경영연구원이 참여하고 있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 식의 평가방법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노웅래 의원은 “온실가스 배출 1위, 산재 사망 1위 포스코가 ESG 우수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시민 단체 등을 포함하여 제대로 된 평가지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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