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 박상현
붉은 입술마다 하얀 면사포
구슬구슬 맺힌 그리움
동박새 깃털마다 붉은 꽃물
아픈 이별 되어 약속은 툭툭 떨어진다
태양이 제비 같은 햇살을
꽃봉오리에 내려놓은 날
동백꽃 아래 앉아 작은 하늘을 바라보다 일어서니
목화꽃 닮은 씨앗이 그리움으로 달려있다
콘트라베이스 현에 지나가듯
꽃봉오리 떨어지는 소리에 뒤척이는 밤
함박꽃 닮은 눈송이 붉은 호롱 불꽃 위에서 춤을 춘다
보리순 땅 힘을 붙들고 일어서는 계절
봄비를 맞고 훌훌 떠나가는 꽃잎 뒤로
목련꽃이 하얀 면사포 쓰고 따라온다
[시인] 박상현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동백꽃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겨울을 나면서 어느 꽃보다 먼저 활짝 피우는 강인함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다섯 장의 빨간 꽃잎이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다. 가끔 꽃 위에 눈이 쌓이면 시인이 표현한 것처럼 하얀 면사포를 쓰고 있는 듯하다. 다른 꽃처럼 낱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 붉은 꽃이 꽃송이째 바닥에 떨어져 쌓이는 것을 보면 마음이 더 애잔하다. 시인은 그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아픈 이별 되어 약속은 툭툭 떨어진다’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와닿는다. 고통 속에 피어나 더욱 자신을 빛내는 동백꽃처럼 힘든 상황 속에서도 힘을 내어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봄날이면 좋겠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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