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꿈 / 전병일
우리 하늘 아래 최고봉
비도 바람도 쉬어가는 백록담은
메마른 젖가슴 보여주기 싫은 듯
하루에도 열두 번씩
가슴을 열었다 가렸다 한다
정상 주변의 식생들
혹독한 추위와 비바람에
상흔으로 얼룩진 억겁의 세월 속
반쯤 넘어진 채 백골이 되었다
사후(死後)
극락 세상에 가 보지도 못하고
쓰라린 고통을 떠안은 체
또 한 세기를 살아간다
백골 사이 새 생명
유구한 세월 배운 학습으로
날개 꺾인 새처럼
낮은 포복으로 꼭 움츠린 체
천년의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
[시인] 전병일
전북 무주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 “거꾸로 사는 세상이 편하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제주에 있는 백록담에 물이 바짝 말랐다. 금지되어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가까이서 보는 사계절의 풍광이 정말 장관이다. 다녀온 지 정말 오래되어 다시 가 보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는 오늘 그 안에 담겨 있는 사연 또한 얼마나 많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전병일 시인의 ‘천년의 꿈’ 작품을 보면서 메마른 젖가슴 보여주기 싫은 듯 / 하루에도 열두 번씩 / 가슴을 열었다 가렸다 / 하는 비도 바람도 쉬어가는 백록담의 그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그 주변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들과 더불어 어떤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가는 삶을 엿보면서 오늘도 살아가기 위해 새로움 꿈을 꾸며 도전하면서 나아간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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