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4.8℃
  • 흐림강릉 8.5℃
  • 연무서울 4.6℃
  • 구름많음대전 6.8℃
  • 흐림대구 7.6℃
  • 맑음울산 9.5℃
  • 연무광주 7.9℃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8.4℃
  • 구름조금제주 12.8℃
  • 흐림강화 5.2℃
  • 구름많음보은 5.9℃
  • 구름많음금산 6.6℃
  • 맑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9.1℃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금융

금융사, 6년간 횡령 1700억 넘었는데…임원들 고액연봉‧상여금 '펑펑'

성과급 잔치 비판 여론 봇물
은행‧상호금융‧자산운용‧저축은행 순 횡령 규모 커
양정숙 “모럴해저드 보여주는 사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사 임직원들이 최근 6년간 170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횡령 건수는 감소했으나 한 건당 횡령액은 증가했다.

 

해당 기간 횡령 사고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임원들이 고액연봉과 상여금을 받은 사실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무소속) 의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기관에서 총 1704억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횡령 건수는 2017년 68건, 2018년 65건, 2019년 62건, 2020년 50건, 2021년 46건, 2022년 8월 36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횡령사고 피해액은 2017년 144억원, 2018년 112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2019년 131억원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20년 177억원, 2021년 261억원, 2022년 8월까지 876억원으로 2017년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횡령권 규모가 가장 큰 금융권은 은행(894억원)이었다. 다음으로 상호금융(256억원), 자산운용(167억원), 저축은행(149억원)이었다.

 

금융사별 임직원 횡령액은 우리은행(716억원)이 가장 많았다. 단위농협(153억원), 하나은행(69억원), 수협(68억원), 신협(61억원), NH농협은행(29억원), IBK기업은행(27억원), KB손해보험(12억원), 삼성생명(8억원), 신한은행(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횡령 발생 건수로는 단위 농협(59건)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협 58건, 수협 19건, 하나은행 17건, 농협은행 15건, 신한은행 14건, 기업은행 10건, 우리은행 9건, KB국민은행 7건, 삼성생명 5건이었다.

 

이처럼 횡령사고가 빈발하는 중에도 해당 금융사 임원들은 억대 연봉과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년간 3회 이상 횡령 사고가 발생한 은행, 보험, 상호금융 11개사의 등기 임원들은 이 기간 642억원에 달하는 연봉과 성과급을 챙겼다. 특히 지난해 261억원의 횡령 피해가 발생한 당시 등기 임원은 연봉과 성과급으로 168억원을 챙겼다.

 

양 의원은 “동일한 금융사에서 횡령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재발 방지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고도 횡령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임원들이 사고 발생 당해연도까지 고액연봉과 상여금을 챙긴 것은 금융계의 고질적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