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걸린 그리움 / 박남숙
고빗사위를 물결처럼 다가와
낮은 노둣돌을 넘는 흩어진 발그림자
잃어버릴 수 없는 그때의 숨결을 더듬어 본다
살몃살몃 다가와 속살거리는
아버지의 지게는 산다라 하게
쉼 없이 자드락밭을 오르락내리락
등걸에 짊어진 곰방대에 담뱃잎만 눌러 담는다
달구지 타고 모내기하러 가실 땐
"막내도 타라" 줄이라도 잡게 하시던 메아리가 들려옵니다
막내딸 눈에 밟혀서
어찌 발걸음을 옮기셨을까
다듬잇돌에 내려앉은 어머니 모습이
노을빛에 아른거려 감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재넘이 따라 허기진 그리움이 깊어간다
달빛에 피어나는 꽃가람에 마음 달래봅니다.
[시인] 박남숙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홍보국장
2018년 향토문학 작품경연대회 대상
2019년 순우리말 글짓기 은상
2021년 신춘문학상 은상
대한시낭송가협회 정회원
(저서 ) 그리운 것은 사랑이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달빛에 걸린 그리움’ 시를 보면서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산에 갈 때면 지게를 태워주시던 아버지였다. 그 맛에 아버지와 산에 가는 것을 참 좋아했다. 지게 위에서 보는 세상은 참 넓어 보이고 하늘과 가까워진 느낌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산에서 먹는 산열매는 어떤 간식보다도 달콤했고 맛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추억의 언저리에 맴돌아 보름달만큼 그리움만 커진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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