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0.1℃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2.2℃
  • 맑음울산 6.1℃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10.0℃
  • 맑음고창 1.5℃
  • 구름조금제주 10.2℃
  • 구름조금강화 -2.0℃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0.7℃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은행

'제로 금리 시대' 현실화…은행권 정기예금 줄줄이 '이탈'

5월 말 정기예금 잔액 전월 대비 7조9059억원 감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발 0%대 금리가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도 사상 유례없는 '제로 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고객들은 여유 자금을 은행에 맡겨도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상황에 직면, 은행권 정기예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7조9059억원 감소한 513조6341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8년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정기예금 잔액이 전월 대비 10조 985억원이 급증한 바 있다. 2019년 5월 역시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6조8910억원으로 늘었다.

 

호조세를 유지하던 정기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갑자기 급감한 데에는 '낮은 금리'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에서 0.25%포인트 내린 0.5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줄이며 '빅 컷'을 단행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한은의 결정에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로 발 빠르게 대응했다.

 

KB국민은행이 총대를 멨다. 지난 2일 KB국민은행은 주력 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전 계약 기간에 대해 0.3%포인트 일괄 인하했다.

 

이밖에 수신상품 금리도 인하할 것을 예고했다. 우선 '내 아이를 위한 280일 적금'을 포함한 50개 상품에 대해 오는 5일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인 'KB우대저축통장'과 'KB우대기업통장'은 8일부터 금리가 인하된다.

 

업계는 KB국민은행이 예금금리 인하 신호탄을 쏜 것을 두고,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준금리 하향 조정이 확정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첫 예금금리 인하가 나온 것에 대해 은행들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