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이번 주 내로 공식 퇴임할 예정이다.
그런 만큼 오는 26일 개최되는 금통위 회의는 7명이 아닌 6명 체제로 진행된다.
고 내정자가 금통위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소수 의견을 낸 대표적 매파 성향(통화 긴축‧금리 인상지지)이라는 점에서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어떤 결정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한국은행은 이번 주 안에 고 내정자의 퇴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통위의 독립성과 금융위원장 내정자로서의 이해 상충 문제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국은행은 고 위원의 퇴임 절차와 함께 후임 위원 추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고 위원은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한은 총재가 추천한 인사며, 후임 역시 한은 총재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만 일정상 오는 26일 금통위 회의 전까지 후임 인사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7인이 아닌 6인 체제로 회의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짝수라도 위원들의 논의 결과 다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내정자는 2016년 4월 21일 금통위원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4월 임기 3년으로 유임됐다. 그는 퇴임 이후 27일 열릴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앞서 고 내정자는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위원 7명 가운데 유일하게 금리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금융업계는 고 내정자가 이번 금통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이미 상당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공감한 상태기 때문이다.
또한 통상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이 나오면 그다음 금통위에서 금리 변동이 있었다.
올해 금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금통위 회의는 오는 26일 회의를 포함해 10월 12일과 11월 25일 등 세 차례 남았다. 이번 금통위는 6인 체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4명 이상이 찬성하면 금리 변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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